하나님의 퍼즐 -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
김병태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하나님의 퍼즐』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우리의 인생은 절대 만만치 않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다. 내가 당면한 현실이자 또한 누군가의 절실한 문제일 수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현실을 살아내고,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기복적인 신앙은 축복만을 추구하고 바라본다. 어쩌면 많은 이들이 믿음을 가지는 순간부터 행복하고 좋은 일이 일어나리라 기대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실제는 다르다. 우리 곁에 고통은 늘 산재해 있고, 때때로는 나의 힘으로는 도무지 견딜 수 없는 쇠빗장과 놋문 같은 사건과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단두대에 올려져 언제 집행이 될지 모를 사형선고를 기다리며, 긴박한 기류 가운데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되는 믿음을 마주하게 된다. 그 시간은 누구에게나 참으로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영역이다.

어떤 이는 그 순간에 믿음을 포기하고 잽싸게 단두대를 벗어나 도망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에스더와 같이 죽으면 죽으리라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그러나 전자도 후자도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전자는 또 다시 광야를 돌고 돌 것이라는 점에서, 후자는 믿음의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한 값을 치른다는 점에서 고통을 수반한다. 맡긴다는 것은 곧 죽음이며, 철저한 자기부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님은 이러한 과정을 믿음으로 인정해 주신다는 점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아브라함과 야곱 그리고 모세와 다윗을 떠올리며 그들의 삶을 묵상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도무지 나에게는 대입하고 싶지 않은 내면 깊은 곳의 얄팍하고 이기적인 내면의 밑바닥과 여실히 마주해야만 했다. 진실한 믿음을 원하지만 대가를 치르며 그 길을 걷고 싶어 하지는 않는 이율배반적인 나의 마음을 부인하기가 어렵다. 그런 면에서 나는 『하나님의 퍼즐』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많이 반성하고 돌아보게 되었다. 진정한 순종과 제자의 마음은 무엇인가를 되뇌어 본다.

특별히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과 같이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맞닥뜨리게 될 때, 이해할 수 없는 사건과 사고를 당하게 될 때, 무고한 자들이 희생당할 때, 억울한 일을 경험하면서도 인내해야 할 때, 그리고 무엇보다 그 모든 상황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침묵이 길어지는 순간들을 견뎌야 할 때, 인간은 믿음을 저버리고 끝없는 심연으로 빠져 허우적대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26 페이지의 글귀를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이것이 가장 절실하고 가장 필요한 대응이라 믿기 때문이다.

 

p.26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이기 힘든 일을 겪어 마음과 영혼이 마구 흔들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하나님과의 대면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 하나님의 말씀에 설복을 당하는 것, 하나님의 교정을 받는 것. 이것이 필요하다.

 

살면서 종종 그런 생각을 했다.

내 인생은 왜 이리 안 풀릴까. 왜 이리 꼬일까. 왜 이리 쉽지 않을까.

나와 같은 질문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하나님의 퍼즐』을 읽으며 많은 생각의 정리가 될 거라 믿는다. 또한, 잘 만들어져 가는 퍼즐을 어그러트리는 실수는 피해 가는 것도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소중한 교훈일 것이다.

  

다시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퍼즐이 나의 퍼즐과 같지 않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결국은 믿음으로 그 퍼즐은 완성 될 것이다. 언제나 선택은 내 몫인 거 같다. 믿느냐 믿지 못하는냐 그리고 믿음으로 사느냐 살지 못하느냐의 선택 말이다.

  

언젠가 퍼즐 완성의 막바지에 이르게 될 시간이 가까워진다면 분명 지금보다는 더욱 명확하고 확신에 차서 고백하게 될 것이다. 역시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고 말이다. 그런 날을 기다리며, 오늘을 믿음으로 살아내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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