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리스천 The Christian - 세상이 기대하는 바로 그 사람
튤리안 차비진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기억에 남는 문장]


P52. 인기 없는 길, 세상을 거스르는 길, 바로 이것이 이 책의 주제다.


P72. 성경을 내던진 크리스천들은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이 없다. 왜 그럴까? 그들의 기준이 세상의 기준과 전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P116. 좋고 참되고 아름다운 것들을 축하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변화시키며 소망 가운데 만물의 구속을 고대하는 것이 하나님이 크리스천들에게 주신 고귀한 소명이다.



튤리안 차비진의 『Jesus All』(예수로 충분합니다)를 읽고 영적인 충격과 각성을 경험한 바가 있던 한 독자로서 그의 새로운 책 『더 크리스천』을 고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왔다.

최근에 ‘크리스천의 정체성과 회복’에 대한 서적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 책들을 읽고 접하고 묵상하면서 느끼게 되는 공통점은 참으로 근본이 흔들리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현주소의 각인과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믿음의 부재로 그리스도인의 능력이 상실되었다는 뼈아픈 진실이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첫 단계는 문제의 인지이다.

‘크리스천’을 명제로 삼고 현주소의 문제를 깨닫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어떤 질문들을 할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현 시점의 기독교인 즉 크리스천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도의 삶을 살고 있는가?’ ‘크리스천들은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어떠한 영향력을 전하며 살아가는가?’ ‘하나님의 뜻이 크리스천들을 통하여 실질적으로 이 땅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는가?’ ‘크리스천들과 교회는 하나님의 형상을 제대로 전하고 있는가?’

수많은 질문들로 문제를 제기하고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에 대한 대답들이 무척이나 회의적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안타까운 것은 질문 자체에 이미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튤리안 차비진 목사님의 『더 크리스천』을 읽으며 새삼 놀라게 되는 점은 이 모든 문제들의 문제성을 인지하고 바라보는 관점과 시선이 크리스천들과 비크리스천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진짜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크리스천들이 모든 것을 바라보고 분별하는 중심이 성경적이지 않은 것에서부터 이미 어긋날 수밖에 없는 시작점을 지난 것이다. 물론 크리스천들이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인으로 바로 서지 못하고, 선한 영향력을 잃은 연약함과 죄악이 오늘날 안타까운 현주소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것은 ‘크리스천’에 대한 성경적인 해석과 관점이다.

지금 크리스천들이 해야 할 문제제기의 질문은 바뀌어야 할지도 모른다.

‘크리스천은 과연 무엇을 중심에 두고, 무엇을 알고, 무엇을 변화시켜야 할 것인가?’


튤리안 차비진의 『더 크리스천』은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아주 오래도록 마음에 품어왔던 질문들에 대한 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마음속에서 포기하고 타협했던 질문들을 다시 끄집어내어 주고, 변질되었던 내면의 사고와 관념, 가치관과 편견들을 재조정 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그만큼 쉽지 않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읽게 되는 서적이었다. 불편하고 아플지도 모른다. 나 또한 읽는 내내 편한 마음이 드는 페이지는 없었던 것 같다. 튤리안 차비진 목사님의 거침없고 단호한 목소리가 귓가에 쟁쟁하게 들려오는 착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더 불편해도 좋고 더 아파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제대로 변화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더 크리스천’으로 내 생애를 살아낼 수만 있다면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라면 모두가 이 진심이 일심일 거라 믿는다.


『더 크리스천』이 여타의 비슷한 주제를 다룬 책과 차별성을 가지는 점은 ‘크리스천’ 자체에 대한 해석과 비중과 더불어 ‘크리스천과 세상의 관계성’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또한 ‘크리스천’ 개인을 넘어서 ‘교회와 세상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성경적인 안목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크리스천’에 집중하기보다 ‘세상 가운데의 크리스천과 교회’라는 구체적이고 핵심적인 시선이 명료하고 명쾌하게 독자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다시 말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크리스천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물음표가 아닌 ‘크리스천으로 이렇게 살아야 겠구나!’라는 느낌표를 느끼게 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고 또한 크게 회개하고 싶었던 부분은 ‘크리스천’으로 직장이나 사회생활, 인간관계 속에서의 나 자신의 마인드가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를 깨달을 수 있었던 부분이다. 부끄럽지만 고백하자면, 어느 순간부터 내 마음에서는 내가 ‘크리스천’이라는 이유로 어떤 트러블도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짙게 깔려 있었던 것 같다. 나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역사가 흘러갈 수 있는 강한 통로가 되어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힘을 잃고 눈치 보고 타협하는 자세에 익숙해져 버린 것이다. 나의 중심을 잃어버린 것이다.

『더 크리스천』의 구절에서 가장 와 닿았던 구절이 있다.

「세상에서 발을 빼지도 세상에 물이 들지도 말고 세상 속에서 저항 운동을 펼쳐야 한다. 세상과 접촉하면서 세상의 길과 충돌하는 것, 세상에 참여하되 세상에 흡수되지 않는 것, 세상을 버리지 않되 세상과의 불협화음을 휴지하는 것, 바로 이것이 크리스천들의 숙명이다. (p.151)」


참으로 명확하다. 늘 믿음으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대답은 포괄적이고 모호한 것만 같았는데, 그것은 무엇보다 명확한 것이었다.

이제 그렇게 사는 일만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손에는 말씀을 한 손에는 내게 주신 현재의 소명과 일을 붙들고, 적극적인 마음가짐과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세상을 거스르는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을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며, 『더 크리스천』이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귀한 통로로 사용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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