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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살 빠졌지? - 의지박약 통통이를 위한 365일 다이어트 일기장
와타나베 폰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유쾌! 상쾌! 통쾌!
웃음과 공감이 절로 나오는 책! 만화 작가 와타나베 폰의『어, 살 빠졌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니 이런 단어들이 떠오릅니다.
왜 일본에서 10만 부가 팔리고, 다이어터들의 폭풍 공감을 이끌어냈는지 책을 읽는 과정에서 독자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특별히 저 또한 오랜 시간 동안 통통족으로 살아왔기에 다이어트와 통통이의 무한 반복이 무엇인지 절대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많은 여성분들이 열렬히 공감하는 부분이지 않을까요)
이제까지 많은 다이어트 책을 봐 왔고 노하우들을 따라 해보기도 했지만,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은 책은 처음인 거 같습니다. ‘다이어트’라고 하면 뭔가 많은 것들을 실천해야 한다는 성공에 대한 강박증과 부담이 늘 있기 마련인데요. 와타나베 폰의『어, 살 빠졌지?』는 읽기 전부터 읽고 난 후까지 마음이 이렇게 가벼울 수가 없네요. 그녀가 소개하는 방법들을 실천한다면 몸도 점점 더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
『어, 살 빠졌지?』는 특별히 만화를 통해서 더욱 알기 쉽고 부담 없이 접하고 익힐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전 만화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라 정말 단숨에 책을 다 읽었습니다. 내용 자체가 어렵지 않고 두께도 얇은 편이라 더욱 술술 넘어간 점도 있겠네요. 전 연령대가 모두 읽고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유용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존의 다이어트 관련 서적들은 정보제공이 가장 핵심적인 요소였습니다. 다양한 식이요법과 운동을 상세하게 설명하거나 저자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정보들은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참 쉽지 않습니다. 저자 와타나베 폰 역시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여러 차례 겪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요요와 실패의 과정을 지나서 새롭게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조사를 하던 중에 그녀만의 비법 ‘미녀의 생활’을 자신에게 접목시켜 보는 방법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만화를 보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점은 운동이나 식이요법 이전에 자신의 ‘관점’에 먼저 다가선 점이었습니다. 자신의 부정적인 습관과 생활을 돌아보며, 미녀(여기서 ‘미녀’라는 단어는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뜻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관점의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보는 것이 옳은 것 같습니다.) 의 라이프 습관과 생활, 원칙 등을 자신에게 적용시켜서 실천하는 방법입니다. 아주 사소한 식사 방법이나 메뉴 선택, 여가 활용, 취침 습관, 적극적이고 상냥한 태도, 긍정적 사고 등 누구라도 자신의 하루 속에서 무수히 겪게 되는 많은 선택 앞에서 나의 반응과 태도를 ‘미녀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단순한 질문 안에서 방향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글로 써보니 뭔가 포괄적이고 거창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방법의 장점은 전혀 어렵지가 않습니다. 물론 ‘다이어트’를 위한 기본적인 절제와 결심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적인 면에서 큰 희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 그녀가 소개하는 이 다이어트 비법의 성공률을 높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예를 들면 한 가지 음식만을 먹는다든지, 특정 음식을 절대 먹지 않는다든지 등의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영양과 포만감을 고려한 우선적인 음식을 선택하거나 특정 음식에 대한 욕구를 대체해 줄 수 있는 음식이나 방법 등을 스스로에게 제시해 주는 것입니다.
또한 그녀가 제시하는 이 방법이 비단 ‘다이어트’에만 효과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삶을 좀 더 밝고 씩씩하게 만들어 주는 활력을 더한다는 점은 ‘미녀의 생활’을 실천하는 가장 좋은 영향력이라 생각합니다.
작은 선택에서부터 스스로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본인이 느끼는 만족도가 클 수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모든 일에 적극성을 가지게 되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포기하고 방치해 두었던 자신을 돌보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살도 빠지고 내면의 자존감과 자신감도 높아지는 일석이조, 아니 일석다조(一石多鳥)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녀의 생활‘ 원칙들을 보면 자신뿐만이 아니라 타인에 대해서도 상냥함과 친절함 그리고 배려를 놓치지 않는데요, 역시 진정한 ’미녀‘와 ’마녀‘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며 읽는 독자로서는 흐뭇함을 느꼈습니다. 역시 이런 부분들을 놓치지 않는 것은 ’다이어트‘라는 철저히 개인적인 범위의 행위를 넘어서서 ’관점‘의 변화를 추구하는 작가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거 같습니다.
1년의 시간 동안 30kg을 감량한 그녀가 대단하고 부럽기도 하지만, 책을 읽고 보니 나 또한 못할 이유가 없다는 도전 의식이 샘솟습니다.
불필요한 체지방과 함께 내 마음과 내면에 끼인 찌꺼기까지 이제는 이별을 고해야겠습니다. 나를 더욱 사랑할 수 있는 일상의 선택을 통해서 말이죠.
자, 이제 실천할 일만 남았습니다!
올해가 다 가기 전에 이 말을 10번 이상은 들을 수 있기를!
“너, 살 빠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