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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세움 - 무너진 인생을 다시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단단한 손길
홍민기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4년 4월
평점 :
참으로 ‘회복’은 현재의 그리스도인과 한국교회의 가장 큰 화두이다.
능력 없는 그리스도인과 변질된 한국교회를 향한 세상의 비난이 극에 달한 것 같다. 누구보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 부름받은 그리스도인인 우리 자신 개개인이 가장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참으로 통탄할 수밖에 없는 영적 현주소이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도, 변질되고 힘을 잃은 공동체의 모습에도 희망이 없어 보인다. 현시점의 그리스도인들은 그야말로 너무도 지쳤다.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서 양 갈래로 두 다리를 걸친 사람 마냥 불안하고 불행할지도 모르겠다. 하늘로부터의 능력은 멈춘 지 오래인 것 같다. 더 이상 영적 능력이 우리의 일상에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을 막연하게 느낄 때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하나님 앞에 온전하게 살지 못하는 스스로가 안타깝고 염증을 느끼면서도, 세상적으로 붙잡고 있는 것들도 완전히 놓아버릴 수가 없다. 믿음은 갈수록 작아져 결국엔 소멸되어 버릴 것만 같다. 능력 없는 그리스도인이라 손가락질 받는 것을 감내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 같아 늘 부끄럽고 속이 상한다. 그러나 그러한 일상이 연속되면서, 화인 맞은 심령처럼 점점 더 무감각해져 가는 것 같다.
세속화되고 무기력에 빠진 능력을 상실한 그리스도인으로 가정에서 사회에서 관계들 속에서 과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지친 심령으로 스스로에게 되묻게 된다.
홍민기 목사님의『다시 세움』은 이런 현시점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표지에 적힌 부제에서 시선이 멈췄다.
‘무너진 인생을 다시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단단한 손길!’
책을 읽기 전부터 가슴이 뜨거워졌다. 정말 이 책을 통해서 나 자신의 무너진 부분들이 단단한 하나님의 손길에 의해서 다시 일어서기를, 또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고 다시 일어서는 역사가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시 세움』은 성경 느헤미야의 본문을 통해서 우리를 향한 ‘회복’에 관한 하나님의 마음과 ‘회복’을 이루어가는 그리스도인의 목표와 대안들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고 있다. 느헤미야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52일 만에 성벽을 재건하는 역사적 본문을 통하여, 그리스도인과 교회 공동체 그리고 다음 세대를 다시 세울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하나님께서는 성벽을 재건하는 여정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영적 개혁과 회복을 계획하셨고,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리더, 느헤미야는 순종과 헌신으로 백성을 이끈다.
책 내용 중에서 우리의 삶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결단하는 때에 몇 가지 원리를 따라야 한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며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되어 잠시 나누고 싶다.
먼저 첫째로 뚜렷한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느헤미야에게는 이스라엘 성벽을 재건하고 성전과 성읍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였다. 다시 말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 내게 주어진 사명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둘째로 믿음을 위해서 목표를 붙잡아야 한다. 목표를 상실하면 믿음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셋째, 기도를 통해서 분별력을 발휘해야 한다. 인생은 선택과 집중이란 말처럼 분별력은 언제나, 상당히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불가능에 도전해야 한다. 느헤미야는 불가능한 상황과 방해자들의 공격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믿음으로 반응했고,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심으로 결국엔 승리를 성취하게 된다. 이 네 가지의 원리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회복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사항이라 생각된다.
‘회복’이나 ‘부흥’이란 단어는 뭔가 동적이고 굉장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관련된 설교를 듣게 되거나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하게 될 때,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야 ‘회복’이나 ‘부흥’이 가능하다는 막연한 기대를 한다고 한다. 오순절에 마가의 다락방에 임하셨던 성령의 임재나 간증이나 서적으로 접하게 되는 개인에게 일어나는 특별한 체험 따위를 생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다시 세움』을 읽으면서 새삼 그런 생각을 했다. ‘회복’과 ‘부흥’의 첫걸음은 어떤 강력한 사건으로 인한 것보다는 자신의 자리에서의 작은 변화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내 일상에서의 기도의 실천, 말씀의 묵상, 예배의 회복,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을 용서하는 것, 스스로의 죄를 돌아보고 회개하는 것, 거룩한 삶을 살지 못하게 하는 작은 습관들을 하나씩 고쳐가는 것. 그러한 작은 몸부림 말이다. 그러한 것들이 조금씩 우리의 믿음을 성장시키고, 우리의 관심을 하나님의 나라로 옮겨주고,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의 체계를 변혁시켜 주는 것이다. 그리고 분명 이런 개인들의 작은 회복들이 한국교회의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한 개인의 경건의 훈련은 이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스스로를 반성하며 마음을 새롭게 다잡아 나의 일상에서 실천하리라 다짐해 본다.
『다시 세움』을 통해서 다음 세대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일인지 인지할 수 있었다는 점이 특별히 참 감사하다. 진정한 복음의 능력과 예수님의 사랑과 인격이 다음 세대에게 전수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것은 먼저 믿음을 받은 우리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 전하고 가르치기 이전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또한 성숙한 어른으로서의 우리의 삶이 하나님 앞에 올바로 다시 선다면, 그 삶 자체가 가장 강력한 영향력으로 다음 세대에게 전수될 것이라 믿는다. 우리 세대가 느헤미야의 헌신과 순종을 본받아 다음 세대에게 아름다운 리더로 먼저 세워지길 계속해서 기도해야 할 것 같다.
분명 지금은 기독교의 위기의 시대이다. 진정한 개혁과 회복이 절실한 때이다. 또한 우리를 향하여 끊임없이 인내해 오신 하나님께서 주시는 두려운 기회이기도 하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특별히 젊은 세대에서는 자신의 삶과 영적 삶의 괴리감에 많은 이들이 괴로워하고 있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들을 더 이상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책을 덮으며 강한 의지로 남는 것 같다.
『다시 세움』에 이런 글귀가 있다.
절망하지 않는 사람이 승리한다. 살아있는 동안 절망하지 말라.
우리가 오늘 살아있다는 것은 새로운 기회를 받은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철저히 돌이키고, 가난한 심령과 애통하는 심령으로 진실한 회개를 붙들고, 전심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우리의 심령을 토로하고 엎드린다면 분명 우리 세대는 하나님이 주시는 새로운 회복과 부흥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각 처에서 다시 세워지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들의 모습을 꿈꾸며, 귀한 책을 통해서 다시 마음에서부터 회복의 소원을 일으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