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끝 - 60초 안에 잠드는 이야기 열린어린이 그림책 18
조프리 클로스크 지음, 김서정 옮김, 배리 블리트 그림 / 열린어린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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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집, 그런 아이의 눈만은 말똥말똥!

오드리 우드의 『낮잠 자는 집』하고 옛날 이야기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생각났어요.

잠자는 책, 그치만 너무 정적이어서 졸리게 하는 책과는 거리가 멀어요. 책장을 넘기면 나오는 이야기들은 익살과 재치가 가득해요. 자고 싶은 아빠, 하지만 절대 잠들지 않는 아이, 해서 아빠는 책을 읽어 주되 '다'는 말고, 빨리빨리, 양만 많게, 시작은 정석으로 시작하되 중반부터는 바뀌기 시작해서 결론은 아빠 맘대로. 그 결론이란 단 하나이다.

"O"

ㅋㅋ 읽어 보면 아시리라.

이 작가, 참 잘도 갖다 붙이네요. '빨간 모자' '다윗과 골리앗' '골드락(?)과 곰 세 마리'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진짜 공주님' ... 그림책 속 아빠가 참 익숙한 이야기들을 무심한 듯 내뱉고 빠른 속도로 주절주절 '나름' 읽어 주는 소리가 절로 귀에 맺힙니다. 그 많은 이야기들을 모두 '잠'으로 이어주는 작가의 아이디어도 맘에 들고요. 작가가 말이죠, 참 일관성있게 잘도 끌어간답니다. 이야기 속에 가득한 유머도 재미있지만 일러스트 속 동화 주인공들의 표정, 능청스러운 설명들도 정말 웃겨요. 

아이들에게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헷갈리지 않고 이해할 때까지 계속해서 읽어 준다면 더 멋질 거 같아요. 그런 후에 이 책을 같이 읽는다면 원 이야기뿐만 아니라 가벼운 패러디에 유머까지 함께 즐길 수 있겠지요. 그럼, 아이와 함께하는 근사한 시간들을 만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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