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무스따 까! 나는 조선인입니다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 2021 KBBY 추천, 2021 월간 책씨앗 선정 바람청소년문고 12
이상미 지음 / 천개의바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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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30.금

전라도 바닷가 마을에서 나고 자란 나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대화 속에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음을 기억한다.
바로 바람이다.
바람을 통해 날씨를 가늠하고 물때와 조화가 이루어지는지를 보시고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셨다.
이 책의 옥문과 손암선생의 대화가 예사롭지 않았다.

p26
“날씨를 안다는 것은 하늘을 항상 살피다는 게지.”
“흠,흠! 근께 거시기……, 저… 하늘이 바뀌는 건 왜 그런지요?”
“바람 때문이지. 바람은 구름을 몰아서 비가 내리게 하거나, 구름을 흩어지게도 한단다. 해지는 서쪽 하늘이 붉은건 물기없는 바람이 동쪽으로 몰려갔기 때문이야. 세상을 바꾸는 건 모두 바람의 힘이란다.”

p34
“젖머슴뿐 아니라 하늘 아래 모든 이가 꿈꾸는 대로 사는 날이 올 게다.”

p35
“그래, 어딜 가든 젖머슴처럼 묵묵히 이겨 내거라. 하늘과 바람도 늘 살피고, 뭇 생명도 귀히 여긴다면 하늘도 돌봐주실게다.”
머슴생활을 하는것보다 홍어잡이 배를 선택했던 옥문.
조선, 중국, 일본만이 세상의 전부라고 여겼던 조선시대에 풍랑을 만나 동남아를 표류한
시간들이 얼마나 낯설고, 두렵고, 또 신기했을까.
옥문이 함께 탔던 배에는 어린 사람은 옥문뿐..
모두 뱃일에 짱짱한 경력들을 갖고있는 어른들.
개인적으로 그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옥문을 성장하게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도 가늠한다.

무청은 무뚝뚝하고 옥문을 무시한다.
어린아이가 자신들의 대화에 끼는 것에 화를 내며 면박을 준다.
소금장수는 옥문이 풍랑으로 바다에 빠졌을 때 주저하지 않고 몸을 던져 옥문을 구한다.
그리고 옥문도 그런 소금장수를 의지하는 듯 보였다.
순득아재는 배의 선장이면서 옥문의 모든 경험에 함께한다.
마지막 손암선생...우이도에 유배를 와서 바다생물을 관찰하고 기록했던 실제인물 정약전이다.
일찍이 옥문을 향한 기대와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어른이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속에서도 수많은 어른들을 만난다.
무청처럼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며 어린아이의 경험치는 쉽게 묵살하는 어른이 있는가하면,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지만 소금장수처럼 든든하게 지켜봐주는 어른도 있다.
또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고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는 순득아재나 손암선생같은 어른도 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마치 거친 바다인 듯하다.
파도와 바람을 만나 때로는 표류하고, 역경을 딛고 성장하는 것처럼 이 세상에서 만나는 파도와 바람 앞에 꺽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바람이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고 안주하지 않길 바란다.
손암선생의 말처럼 세상을 바꾸는 건 바람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바람을 흘려 보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바람을 타고 도전하여 좋은 어른으로
성장해갔음 좋겠다.

#천개의바람 #바람돌이2기
#꾸무스따 까!_나는 조선인입니다. #이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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