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제너럴리스트 - 지성을 연마하다
다사카 히로시 지음, 최연희 옮김 / 싱긋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번에 지인들과 대화하다가 한 소리 들었다.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한다. 답이 없는 질문을 한다" 등등. 생각이 많은 편은 아닌데 일단 생각하고 keep했다가 다시 생각하는 편인데 그땐 내가 정말 답이 없는 생각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구나...문제가 있는건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책이 눈에 들어왔고 내가 정말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었다.
그리고 날 이끈 문장은

"왜 고학력자에게서 깊은 지성을 느낄 수 없는가?"

 

였다. 정말 구미가 당기는 문장이라 할 수 있겠다.
구매를 망설이게 한것은 역시 일본에서 건너온 책이라는것.
평소 일본인이 쓴 자기계발서류를 많이 읽었는데 대부분 책이 얇고 간단해서 실망한 적이 있었는데 문제는 흥미 있는 주제를 많이 다룬다는 점이다. 일본작가들이 쓴 책.
아니나 다를까. 받아본 책은 정말 작고 얇았다. ㅋㅋㅋㅋ
그러나 내용은 기대보다 좋았다.


저자는 고학력자들에게서 느낄수 있는 이상한 점에 대해 말하면서 책을 시작한다. 분명 명문대를 나오고 논리적이고 똑똑한데 뭔가 사고의 깊이가 없는 이상한 점에 대해 정의를 내린다.
즉 지능과 지성의 차이. 지능이란 "답이 정해져 있는 있는 물음" 에 대해 재빨리 정확한 답을 내놓는 능력이고 지성이란 "답이 없는 물음"에 대해 그 물음을 계속 되묻는 능력이라고 말이다.  답이 없는 물음에 대해 계속 생각을 해야 하는 이유는 지성을 닦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신의 에너지를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에너지가 모자란 사람이 하는 행동은 "결론짓기" 라고  한다. 시간낭비라고 일축하며 얼른 상황을 매듭지어버리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주위에서도 많이 보인다.
그 다음으로는 슈퍼제너럴리스트가 무엇인가, 무엇을 갖춰야 하는 사람인가, 어떻게 될 수 있는가 등에 말한다.
근래에 이런 쪽 책을 잘 안읽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몇년 전만 해도 제너럴리스트보다는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책들이 있던걸로 안다.
그런데 저자는 이제 전문가의 시대는 가고 각 전문가들의 지식을 통합하여 거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즉 지식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슈퍼제너럴리스트가 현실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일곱가지 사고' 가 필요하다.
"사상, 비전, 뜻, 전략, 전술, 기술, 인간력" 이 그것이다.
저자는 이 일곱가지 사고가 무엇인지 설명한다.
그런데 자세한 설명들은 저자의 전작에 나와 있는 모양인지 자신의 책들을 참고하라고 한다. 마치 이 책은 저자의 그간의 생각들을 한데 모아 정리해 놓은 요약본 혹은 안내서 느낌이 약간 들었다. 결국 자세한 방법을 알고 싶다면 그 책들을 읽어야하니 말이다.


이 책의 장점은 모호한 단어의 정의를 간단하고 명료하게 얘기하고 있다는 점,  지식사회에서는 '지식이 가치를 잃어버리는게' 되는데 그것에 대한 해답으로 지성과 지혜를 구하고 있다는것, 구체적으로 앞으로 필요한 인간상을 제시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시대를 통찰하고 학력보다 지성이 우선시 될꺼라고 말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효율성을 높게 평가하는 시대다 보니 느리게 가는것, 그그리고 결과가 빨리 보이지 않는것, 돈이 되지 않는것등에는 사람들이 무시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것 같다. 그래서 인문학이 위기이고 말이다. 통합적 사고력이 이 사회에 없다보니 그것을 더 외쳐대는것 같다. 이 책을 읽는동안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다만 내 식대로 천천히 가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어 좀 가뿐한 마음이 들었다. 나도 지식은 사용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는 편이다. 알기만 해서는 뜬구름이다. 구현시켜야 의미가 있다.    



다음은 슈퍼제너럴리스트가 가져야 하는 일곱가지 지성을 요약해보았다.
사상: 미래를 예견하는 방법으로서 배우는 것(미래의 구체적 변화를 예측할 수 없을지라도 대국적 변화를 예견 할 수는 있다.)
비전: 비전이란 희망사항이나 목표가 아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라는 물음에 대한 '객관적 사고'다. 
뜻 : '뜻' 레벨의 사고란 '비전'으로서 내다본 '앞으로 일어날 일'의 시나리오들 가운데 개인의 의지나 기업의 의지에 따라 몇가지 시나리오의 실현을, 즉 몇 가지 예견된 미래의 실현을 지향하는 사고.
전략: 전략이란 '싸움'을 생략하는 것이다.  즉 전략이란 어떻게 싸울까 하는 사상이 아니라 어떻게 싸우지 않을까 하는 사고다.
전술: 전술이란 고유명사로 말해야 하는 세계이다. 구체적인 시뮬레이션을 시행하기 위해서 필요한것이 상상력이다.
기술:  기술의 본질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이다. 말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며 책에서 배울 수없다.
인간력: '마음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훈련을 쌓는것.  자기 마음, 상대방의 마음, 집단의 마음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훈련을 할 것.
이 일곱가지를  수직통합적으로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사실 수직통합적이라는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수평통합적이랑 무슨차이지?? )   


끝으로 저자는 이 책을 왜 썼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왜 인류는 20세기에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는가?"

 

 

이게 시작이 아니었을까 한다.

 

 

 

 

 

 

 

 

 

 


The philosophers have only interpreted the world in various ways,
The point is to change it.
- Karl Marx-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