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마음들 - 우리가 저마다 소리를 유일무이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한 과학적 탐구
니나 크라우스 지음, 장호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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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가장 많이 노출되는 자극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통해 정보를 얻으며 상황을 파악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소리는 우리의 감정과 물리적인 반응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소리가 어떻게 인지되는지, 즉 우리가 소리를 유일무이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해 과학적 탐구 내용을 매우 정성들여 작성한 책입니다.

소리는 기본적으로 진동으로 이루어진 에너지입니다(책 속에서는 '공기 분자'라는 표현을 사용함). 우리가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이러한 진동이 공기 중에서 전파되어 우리 귀에 도달해야 합니다. 이 진동은 우리 귀에 있는 고음질의 소리 받는 기관에서 수용됩니다. 이 기관은 소리를 받아들이는 것 외에도 소리의 진폭, 주파수, 시간 등을 분석해 우리가 듣는 소리의 특징을 파악하는 역할도 합니다.

우리의 귀가 소리를 받아들일 때, 뇌는 이를 인지하고 이해합니다. 이러한 인지와 이해는 뇌의 특정 영역에서 이루어집니다. 뇌의 청각 피질은 우리가 듣는 소리의 특징을 분석하고 이를 이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분석 과정에서, 소리의 주파수는 우리가 듣는 소리가 높은 음계인지 낮은 음계인지 결정합니다. 또한, 진폭은 소리의 크기와 볼륨을 결정하며, 시간은 우리가 소리가 발생한 시점과 지속 시간을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모든 사람이 동일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각자의 청각 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체계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높은 주파수의 소리를 듣는 능력이 뛰어나고, 어떤 사람은 낮은 주파수의 소리를 더 잘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우리의 유전자나 환경적 요소, 그리고 개인의 청각 체계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동일한 소리를 듣더라도 그것을 다르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노래의 높은 음계를 아름답게 느낄 수 있지만, 또 다른 사람은 그 소리를 귀에 거슬리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소리에 대한 대표적인 사실들을 간략히 정리해 보았는데, 이 책에서는 '소리'와 관련된 수많은 정보들이 담겨 있습니다. 우선 이 책의 1부에서는 '소리의 작동 방식'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소리의 구성요소인 음높이, 음색, 타임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며, 그 다음에는 외부에서 전달되는 소리가 머리 안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소리가 인식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사실 1부의 내용은 일반적인 교양 책의 수준을 넘어 소리와 관련된 전공서적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전문적인 내용들이 체계적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만약 생물학을 전공하였거나, 생물학에 관한 기본배경 지식이 풍부한 독자가 아니라면 1부의 내용은 이해하고 암기하려는 노력보다는 소리와 뇌가 어떠한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관한 프로세스를 가볍게 살펴본다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완독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다행이도 제1부의 내용은 약 100페이지 정도로 그리 많지 않으며, 제2부에서부터 이 책의 본격적인 매력이 발산되기 시작합니다.

  • 리듬: 소리가 시간을 잃으면 의미를 잃는다.

  • 소리는 공기의 움직임이고, 소리는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 우리가 다른 사람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는 리듬으로 전달된다.

  • 세계 모든 지역의 민간요법 치료사들은 의식과 시술을 행할 때 리듬을 핵심적인 힘으로 삼는다.

  • 우리가 리듬의 생물학적 기초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갈 수록 리듬을 더 잘 활용하여 의사소통을 증진하고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 상기 유튜브에 등장하는 노란 볏 앵무새 '스노볼'은 팝송에 맞추어 춤을 춘다. 정확히 말하면 소리에 반응하였다기 보다는 '박'을 맞춘다는 설명이 정확하다.

필자가 읽었던 인상깊게 부분을 간략히 소개해 보았는데, 제2부에서는 이 처럼 소리가 우리의 실생활에서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풍부한 사례를 통해 책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도와 줍니다. 위에 소개한 리듬 외에도 '언어와 소리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과 특히 '음악' 활동을 통해 뇌를 활성화 할 수 있다는 내용들도 소개되고 있는데, 피아노를 또다른 취미 활동으로 삼고 있는 필자로서는 매우 반가운 내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소리는 우리를 세상에 연결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듣는 뇌는 감각하고 움직이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포함한다'고 합니다. 생물학자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소리가 사람마다 다른 소리적 세계를 어떻게 발달시키고, 우리가 어떻게 세상과 관계를 맺도록 하는가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소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생물학적 과정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나면 자신 뿐만 아니라 자손 그리고 사회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 일상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항상 시각보다 순위가 밀리는 청각이지만, 이 책을 통해 소리가 주는 의미에 대하여 이해하고 세상을 받아들이는 폭을 넓힐 수 있다면, 분명이 독자들의 삶 또한 다양한 소리들로 인하여 풍성한 의미를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소리가 궁금한 독자라면 일독해 볼 것을 권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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