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이상해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302
빅터 D. O. 산토스 지음, 카타리나 소브럴 그림, 신수진 옮김 / 국민서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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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 입니다.

“이상하다는 건 뭘까?”

아이들과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본 질문이다.
책 속에는 어딘가 낯설고, 이해되지 않고, 조금은 엉뚱해 보이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겉으로만 보면 쉽게 “이상해”라고 말해버릴 수 있는 장면들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반응은 달랐다.
아이들은 “이상해” 대신 “재밌어!”라고 했다.
아이들에게 ‘이상함’이란 호기심의 단어였다.
낯선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상하다’는 말을 선 긋기의 언어로 쓰기 시작했을까.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거리를 두고, 이해하기 전에 판단하는 습관. 이 그림책은 그 익숙한 태도를 조용히 비틀어 보여준다.

책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스스로를 마법사라고 믿는 사람, 거울을 오래 들여다보는 사람, 아무도 믿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
처음에는 웃기고 엉뚱해 보이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깨닫게 된다.

그것은 ‘이상함’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것을.

아이들과 읽으며 오히려 내가 배웠다.
이상하다고 단정 짓기보다, “왜 저럴까?”라고 질문하는 태도.
다름을 재미로 받아들이는 여유.

카타리나 소브럴 특유의 과감한 색감과 자유로운 구성은 일부러 정돈되지 않은 느낌을 준다.
인물의 비율도, 배치도, 시점도 조금씩 비틀려 있다.
그런데 그 어긋남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정상’이라는 틀을 살짝 벗어나 있는 그림들이, 이 책의 메시지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글이 말하는 다름을 그림이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구조였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OO는 어떤 사람이 이상해 보여?”

아이들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재밌잖아.”

어쩌면 아이들의 시선이 더 건강할지도 모른다.
이상해 = 재밌어.

이 책은 아이에게는 다름을 받아들이는 감각을, 어른에게는 다름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아이 책이라고 가볍게 넘기기엔, 어른이 더 많이 생각해보게 되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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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달아나는 이야기 ㅣ 그림책그림 1
이경화 지음 / 거북이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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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 입니다.

아이들 잠을 재우는 일은 하루 중에서도 에너지가 크게 드는 시간이다.
씻기고, 책 읽고, 불 끄고, 누워서 토닥토닥까지 했는데도 마지막에 꼭 한 번 더 시작된다.
“책 한 권만 더.”
“나 잠이 안 와.”

이제 여섯 살이 되었는데도 잘 시간이 되면 잠을 미루고 싶어 한다. 몸은 피곤해 보이는데 눈은 말똥말똥하다.

<잠이 달아나는 이야기>의 주인공 아이도 침대에 누웠는데 눈이 말똥말똥하다. 그리고는 말한다.
“잠이 달아났어.”

잠이 ‘안 오는’ 게 아니라 ‘달아난’ 것이라는 표현이 아이답다.
그래서 아이는 가만히 참고 누워 있기보다 잠을 찾으러 나선다.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고, 동물들을 만나 “혹시 내 잠 못 봤어?”라고 묻는다.
이 설정이 단순하지만 아이들 반응은 좋다.
잠을 눈에 보이는 무언가처럼 다루는 방식이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읽었더니 “잠을 찾을 수 있어?”라고 묻는다.
그리고 “나도 오늘 잠 안 올 것 같아서 잠 찾으러 가야겠어”라고 한다.
책 속 설정을 그대로 받아들여 놀이처럼 말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잠이 안 오는 상황 자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낸 그림책.
잠자리에서 읽어주기 부담이 없다.
문장도 길지 않고, 전개도 복잡하지 않다.
색감도 차분한 편이라 잠자리 책으로 무리가 없다. 자극적인 장면이 없어서 읽고 난 뒤 아이가 더 흥분하지도 않는다.

아이의 상상력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그림책이다.
잠들기 전, 짧게 읽어주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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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엄마의 감정을 돌볼 시간이다 - 마음이 아픈 엄마들을 위한 감정공부
윤정희 지음 / 프로방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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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내가 가장 관심있는 주제는 감정이었다.

아이의 감정은 물론 중요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런 생각이 크게 들었다.

아이는 결국 엄마의 감정을 닮아간다는 것.

내가 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보내는지가 아이들의 표정과 말투에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걸 여러 번 경험하고 나니,

아이보다 먼저 나를 들여다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임신 전, 엄마가 돌아가셨다.

그전까지의 나는 마냥 밝고 솔직한 사람이었다.

크게 우울을 겪어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엄마의 죽음은 내 안의 공기를 바꿔놓았다.

겉으로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지만, 속에서는 슬픔이 천천히 우울로 변해가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을 지나며 출산을 계획했고, 임신 기간만큼은 비교적 평온했다.

아이를 품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붙들어주었다.

출산 후 첫 1년은 정신없이 흘러갔다.

두 아이는 너무 사랑스러웠고, 하루하루가 벅차면서도 행복했다.

그런데 아이들 돌 즈음, 내 마음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외출은 어려웠고, 걷기 시작한 아이들의 에너지는 배가되었다.

도와주시던 이모님의 일정이 자주 바뀌면서 혼자 감당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밥도 제때 챙겨 먹지 못했고, 내 몸은 늘 뒤로 밀렸다. 몸이 지치니 마음도 무너졌다.

결국 나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고, 한동안 우울은 내 하루의 배경처럼 따라다녔다.


그래서 <이젠 엄마의 감정을 돌볼 시간이다>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마치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고 있는 듯한 문장이었다.

이제는 아이가 아니라, 엄마인 나를 돌볼 시간이라는 말에 공감이 됐다.

특히 저자의 감정선이 나와 많이 닮아 있어 더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아이를 더 잘 키우고 싶은 마음,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쳐버린 자신, 우울과 죄책감,

그리고 결국 심리를 공부하며 스스로를 이해하려 했던 과정까지.

나 역시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고, 나를 성장시키고 싶어서 공부를 이어왔고,

결국 심리학 공부까지 하게 되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 대학원은 조금 뒤의 계획이지만, 내 후반의 진로를 심리상담으로 그리고 있는 이유도 결국 같다.

건강한 감정을 가진 사람으로 살고 싶어서다.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좋은 학원이나 스펙이 아니라, 단단한 마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단순히 위로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더 나아가

핵심감정을 찾는 방법, 내면아이를 마주하는 과정, 글쓰기를 통해 감정을 정리하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육아를 하다 보면 감정이 요동치는 날이 분명히 온다.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돌아서서 스스로를 자책하는 날도 있다.

왜 나는 이렇게 예민할까, 왜 또 무너질까 하며 죄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내가 공부를 시작한 것도, 글을 쓰는 것도, 나를 계속 돌아보는 것도 결국은 감정을 돌보고 싶어서였던 것 같다.

이 책은 그 마음을 정리해주었다.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나를 마지막 순서에 두지 말자고 이야기 하는 듯 했다.

이 책은 이런 분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다.

아이는 사랑하지만 요즘 유난히 지쳐 있는 엄마, 이유 없이 눈물이 많아졌다고 느끼는 엄마,

아이에게 화를 내고 나서 오래 자책하는 엄마, 산후우울이나 육아우울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엄마,

그리고 ‘나는 괜찮은 엄마일까’라는 질문을 한 번이라도 해본 모든 엄마들에게.

감정을 잘 다루는 엄마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조금 덜 아프고 조금 더 단단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젠엄마의감정을돌볼시간이다 #윤정희 #프로방스 #감정돌봄책 #심리학에세이 #감정에세이 #엄마감정 #책추천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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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엄마의 감정을 돌볼 시간이다 - 마음이 아픈 엄마들을 위한 감정공부
윤정희 지음 / 프로방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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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픈 엄마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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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까지 비밀이야
안세화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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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등산 중 조난당한 세 친구와, 우연히 마주친 한 대학생.

이 소설은 동굴 속에서 죽음을 기다리던 네 사람이 하루를 보내며 시작된다.

극한의 상황은 사람을 솔직하게 만든다.

세 친구는 드러나면 부끄럽지만 ‘범죄’라 부르기엔 애매한 고백을 꺼낸다.

첫사랑과의 모호한 사진, 금주를 선언하고도 지키지 못한 순간들, 도박을 끊지 못한 일탈.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지만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볼 법한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처음 만난 대학생 백산은 전혀 다른 결의 말을 던진다.

“사람을 세 번 죽였다.”

그 한마디가 공기의 밀도를 바꾼다.

그리고 독자는 그 순간부터 이 소설을 쉽게 놓지 못한다.

죽을 줄 알았던 네 사람은 극적으로 구조된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 이후부터다.

‘비밀을 공유했다’는 사실이 관계를 어떻게 변형시키는지,

의심이 사람을 얼마나 잠식하는지,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쉽게 균열을 일으키는지.

책은 노골적으로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끊임없이 묻는다.

백산은 과연 어떤 인물인가.

세 친구는 이 비밀을 안 채로 평범한 얼굴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저 상황에 있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이 작품이 인상적인 이유는 사건 자체보다 심리의 흔들림에 있다.

처음에는 스릴러로 읽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인간의 내면을 해부하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두려움, 자기합리화, 책임 회피, 그리고 연대감까지.

길지 않은 분량인데도 장면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동굴의 습기, 구조 직후의 공기, 일상으로 돌아온 뒤의 불편한 침묵까지.

영상으로 옮겨도 충분히 재미있을 만큼 장면이 그려진다.

🎬 가상 캐스팅을 해본다면

첫사랑과의 사진을 숨겨야되는 동물병원 원장 : 박정민

음주를 한 상태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수영강사 최현욱

도박을 일삼은 대기업 팀장 진영

세명을 죽였다는(?) 대학생 임시완

주원은 겁은 많지만 순간적으로 결단을 내리는 인물이다.

평범한 얼굴 속에 균열이 드러나는 역할은 박정민이 떠올랐다. 선과 불안이 동시에 보이는 눈빛이 잘 어울린다.

태일은 유쾌해 보이지만 자기 통제에 실패하는 수영강사이다.

밝은 이미지와 미묘한 불안감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최현욱이 어울릴 듯하다.

상혁은 도박을 끊지 못하는 대기업 팀장.

겉은 단정하지만 속은 복잡한 인물. 진영 특유의 차분한 이미지가 대비를 만들 것 같다.

백산, 순수해 보이지만 어딘가 설명되지 않는 균열이 있는 대학생.

맑은 얼굴과 차가운 기운을 동시에 가진 임시완이 떠오른다.

말 한마디로 분위기를 뒤집는 역할에 적합해 보였다.

이렇게 상상하며 읽으니 장면들이 더 또렷해졌다.

<무덤까지 비밀이야>는 길지 않다.

그러나 읽고 나면 마음 영상미처럼 잔상이 남는 책이다.

자극적인 스릴을 넘어서

‘인간은 어디까지 평범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

짧지만 밀도 있는 스릴러를 찾는 사람,

인물의 심리 변화를 따라가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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