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을 잘 다룬다는 것은 무조건 참고 버틴다는 뜻도 아니다.
때로는 한 번 더 도전하고, 때로는 잠시 쉬고, 때로는 도움을 요청하며, 때로는 그만두는 것이 더 나은 선택임을 판단하는 힘이다. 중요한 것은 불편한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행동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뿐 아니라 부모인 나의 불편함도 돌아보게 됐다.
아이가 울 때 빨리 울음을 멈추게 하고 싶은 마음, 말을 듣지 않을 때 당장 통제하고 싶은 마음, 다른 아이보다 늦는 것 같을 때 조급해지는 마음. 어쩌면 아이의 불편함보다 그것을 지켜보는 내 불편함을 견디지 못해 서둘러 개입했던 것은 아닐까.
아이에게 마음의 근육을 길러주려면 부모도 아이가 흔들리는 모습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넘어지지 않도록 모든 돌을 치워주는 것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믿어주는 것.
아이의 감정을 대신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곁에서 함께 바라봐 주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다정하면서도 단단한 양육이라고 느꼈다.
삶에서 불편함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공부가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고, 관계에서 상처받을 때도 있으며, 아무리 노력해도 실패하는 순간도 찾아온다.
부모가 아이에게 만들어줄 수 있는 세상은 불편함이 없는 세상이 아니다. 그러나 불편함 앞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자기 마음을 돌보며 다시 시작하는 힘은 길러줄 수 있다.
아이 앞의 비바람을 모두 막아주는 엄마가 아니라, 비가 와도 걸어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아이가 불편함을 피해야 할 장애물로만 여기지 않고, 자신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드는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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