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상실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진 않는다.
누군가가 죽었다는 사실을 길게 말하지도 않고, 슬픔을 과장해서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저 아이들이 호수를 향해 걸어가고, 물 앞에서 망설이고, 기억 속 아빠를 떠올리는 장면들로 상실을 조용히 보여준다.
그래서 더 슬펐다.
그리고 그래서 더 아름다웠다.
<우리들의 호수>를 만든 엔지 강은 중국계 미국인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이 책에서 글과 그림을 함께 맡았다.
그림은 수채화처럼 부드럽고 투명한 느낌이지만, 자세히 보면 구아슈와 크레용, 색연필의 질감이 겹쳐져 있다.
노란 하늘, 깊은 초록의 숲, 푸른 호수의 색감은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먹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