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이 익숙하게 떠올리는 결혼식은 하얀 드레스, 예식장, 케이크, 꽃장식 같은 이미지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조선 시대 왕실의 결혼식을 통해 결혼식이라는 하나의 행사가 시대와 문화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표현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가례도감의궤-임금님의 결혼식의 초대합니다> 는 단순히 왕과 왕비가 만나는 결혼식 장면 뿐만 아니라 임금님의 결혼식이 열리던 날, 궁궐 밖과 안에서 어떤 일이 펼쳐졌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준비하고 움직였는지를 긴 행렬 그림을 통해 보여준다.
아이들은 이 긴 행렬을 꽤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내가 보기엔 비슷비슷한 그림이지만 아이들은 그 작은 차이도 찾아냈다.
누가 무엇을 들고 있는지,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가는지 궁금해하며 그림을 꼼꼼히 들여다보았다.
특히 행렬 속 사람들의 모습이 작게 그려져 있는데도 하나하나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치 옛날 큰 잔칫날의 한복판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른인 나에게도 낯선 장면들이 많았고, 아이들에게는 더욱 신기한 세계처럼 보였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