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례도감의궤 - 임금님의 결혼식에 초대합니다 ㅣ 빛나는 유네스코 우리 유산 18
김미혜 지음, 홍선주 그림, 신병주 감수 / 웅진주니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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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아이들이 결혼식에 대해 관심이 꽤 많다.

공주와 왕자의 결혼식, 엄마 아빠의 결혼식,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파티를 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판타지 이상의 환상적이고 예쁜 장면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서 <가례도감의궤-임금님의 결혼식의 초대합니다> 라는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 결혼식 과정, 그것도 왕의 결혼식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요즘 아이들이 익숙하게 떠올리는 결혼식은 하얀 드레스, 예식장, 케이크, 꽃장식 같은 이미지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조선 시대 왕실의 결혼식을 통해 결혼식이라는 하나의 행사가 시대와 문화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표현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가례도감의궤-임금님의 결혼식의 초대합니다> 는 단순히 왕과 왕비가 만나는 결혼식 장면 뿐만 아니라 임금님의 결혼식이 열리던 날, 궁궐 밖과 안에서 어떤 일이 펼쳐졌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준비하고 움직였는지를 긴 행렬 그림을 통해 보여준다.

아이들은 이 긴 행렬을 꽤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내가 보기엔 비슷비슷한 그림이지만 아이들은 그 작은 차이도 찾아냈다.

누가 무엇을 들고 있는지,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가는지 궁금해하며 그림을 꼼꼼히 들여다보았다.

특히 행렬 속 사람들의 모습이 작게 그려져 있는데도 하나하나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치 옛날 큰 잔칫날의 한복판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른인 나에게도 낯선 장면들이 많았고, 아이들에게는 더욱 신기한 세계처럼 보였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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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좋았던 점은 전통문화를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례도감의궤’라는 제목만 보면 조금 어려운 역사책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책을 펼치면 아이들은 먼저 그림에 끌린다.

화려한 행렬, 전통 의복, 궁궐의 분위기, 왕과 왕비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시선을 잡아준다.

마지막에 전통 옷을 입은 왕과 왕비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신기해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공주와 왕자의 결혼식과는 다르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아름답고 특별한 결혼식이라는 걸 느낀 듯했다.

하얀 드레스가 아니어도, 서양식 성이 아니어도, 우리 전통 안에도 충분히 화려하고 품격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





결혼식에 관심이 많은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책이었다.

아이들에게는 왕의 결혼식이라는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부모에게는 우리 문화유산을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준다.

그림 속 작은 인물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이야기 나누다 보면, 단순한 그림책 읽기를 넘어 역사와 전통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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