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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문구점 ㅣ 초등 읽기대장
이상걸.곽유진.정명섭 지음, 주성희 그림 / 한솔수북 / 2026년 3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기묘한 문구점>은 문구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세 편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이다.
처음에는 초등학생 대상 동화라고 해서 조금은 가볍고 재미있는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문구점이라는 공간도 아이들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장소라, 신비롭고 귀여운 판타지 이야기일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깊은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첫 번째 이야기 <깨비 문구사>는 요즘에도 문제가 되는 가짜뉴스와 근거 없는 소문, 편견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말은 쉽게 퍼지고, 분위기에 휩쓸려 누군가를 오해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내 어린 시절도 떠올랐다.
근거 없는 소문에 휩쓸려 누군가를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던 순간들.
아이들은 순수하지만, 동시에 분위기에 쉽게 흔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들은 말과 사실을 구분하는 힘,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려주는 일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이야기 <어디에나 문구점>은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관계를 다룬다.
소재가 새로우면서도 어딘가 무겁고, 가까운 미래를 떠올리게 하는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상실의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읽을수록 기술이 발전한 세상에서 인간다움과 사랑, 관계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했다.
아이들이 읽기에는 신기한 미래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지만, 어른인 나에게는 꽤 많은 질문을 남기는 단편이었다.

세 번째 이야기 <영혼을 찍는 문방구>는 촉법소년 문제를 소재로 한 이야기다.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웠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다시 생각하게 되는 주제였다.
아이에게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 내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는 법, 잘못했을 때 책임지는 태도를 어릴 때부터 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묘한 문구점>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무게감 있는 책이었다.
문구점이라는 배경은 친근하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가볍지만은 않다.
가짜뉴스와 편견, 인간과 기술의 관계, 촉법소년 문제처럼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충분히 이야기해볼 만한 주제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책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좋은 어린이 책은 아이에게만 말을 거는 것이 아니라, 어른에게도 다시 생각할 기회를 준다.
<기묘한 문구점>은 가볍게 펼쳤지만, 읽고 나니 꽤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어른에게는 아이와 함께 생각해볼 주제를 던지는 책으로 읽힐 수 있는 소설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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