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는 미디어 고등학교 학생들이 현장 실습을 나가며 겪게 되는 이야기들을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나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와 입시를 거쳐 대학에 진학했던 세대라, 사실 이런 현장 실습 문화에 대해서는 낯설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이들의 모습이 조금은 어리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회라는 곳은 원래 처음부터 원하는 일을 하는 곳도 아니고, 어느 정도는 부딪히고 버티며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아이들보다 오히려 내 시선이 더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나 역시 사회 초년생 시절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원래 사회는 그런 거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하며 참고 넘어갔던 기억들이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나도 모르게 그 경험들을 기준처럼 여기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정말 그래야만 했던 걸까.
내가 견뎠다고 해서 다음 세대도 똑같이 견뎌야 하는 걸까.
부당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계속 반복되어 온 건 아닐까.

<인트로>는 청소년들의 현장 실습 이야기 뿐만 아리라 사회 안에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사람들, 이제 막 사회에 들어온 초년생들, 쉽게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근로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사회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처음엔 다 그런 거야', '사회는 원래 힘든 거야' 라는 말로 많은 부당함들을 당연하게 넘겨온 건 아닐까.
하지만 그런 구조 안에서 가장 먼저 상처받는 건 늘 사회적 약자들이다.
그리고 그 약자들은 거창하게 멀리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내 친구일 수도 있고, 내 가족일 수도 있고, 언젠가는 내 아이가 될 수도 있다.
소설속 주인공 미아, 수지, 단이는 단순히 부당한점을 인지한 것을 넘어 이야기하려 한다. 우리가 너무 익숙해져 지나쳐 온 것들을 이 아이들은 오 더 솔직하게 바라보고 용기를 낸다.
혼자일 때는 무너질 것 같던 아이들이 서로 함께하면서 조금씩 용기를 내는 모습도 참 인상 깊었다.
결국 사람은 혼자보다 함께일 때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메시지가 이 책 안에 담겨 있었다.

책을 덮고 나서는 나 역시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나는 편견 없이 살고 싶다고 생각했고,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 노력한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나 때는 원래 그랬어'라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더더욱 이런 이야기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부당함에 질문을 던져야 하고, 그런 용기들이 결국 다음 세대에는 같은 되물림을 끝낼 수도 있으니까.
<인트로>는 청소년 권장 도서이지만, 오히려 어른들이 더 많이 읽어야 하는 책 같았다.
아이들에게 사회를 버티는 법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지를 먼저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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