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뭐가 되겠다 뭐가 되겠다 라는 얘기를 자주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알고 있는 직업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래서 아이에게 직업을 알려준다는 건 단순히 장래희망을 묻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일이 있고, 사람마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다르다는 걸 알려주는 일이랄까.
그런 의미에서 <직업놀이 박수박수!>는 진로 교육이라는 말이 아직 거창하게 느껴지는 유아기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은 놀이 워크북이었다.

<직업놀이 박수박수!>는 가치교육연구소가 쓰고 가치잇다에서 출간한 박수박수 워크북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숨은그림찾기, 다른 그림 찾기, 미로, 스티커, 미술 놀이 등을 통해 여러 직업을 자연스럽게 만나볼 수 있는 유아 놀이책이다.
의사, 요리사, 소방관처럼 아이들이 익숙하게 알고 있는 직업부터 과학자, 우주비행사, 로봇공학자처럼 조금 더 상상력을 자극하는 직업까지 다양하게 담겨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직업을 설명식으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림 속에서 찾고, 붙이고, 따라가고, 만들어보는 활동 안에서 직업을 만나게 한다.
아이들은 원래 손으로 해봐야 더 잘 기억한다.
그림을 보고, 스티커를 붙이고, 미로를 따라가다 보면 직업 이름이 지식처럼 들어오는 게 아니라 놀이 경험으로 남는다.

특히 한 장 한 장 끝낼 때마다 아이가 느끼는 성취감이 좋았다.
아이에게 꿈을 묻는 일은 때로 조심스럽다.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라는 질문이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상상이 될 수도 있지만, 어른의 기대처럼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아기에는 어떤 직업을 정하게 하는 것보다, 세상에 다양한 역할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아픈 사람을 돌보고,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누군가는 식물을 키우고, 누군가는 아름다운 것을 디자인하고, 누군가는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그걸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세계는 조금 넓어진다.

<직업놀이 박수박수!>는 아이와 직업 이야기를 가볍고 즐겁게 시작할 수 있는 놀이북이었다.
아이에게 당장 장래희망을 정하게 하기보다,
아이가 알고 있는 직업보다 더 다양한 직업들이 있고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걸 놀면서 알려줄 수 있다는게 좋았다.
놀이처럼 시작했지만, 아이가 세상을 보는 눈은 조금 더 넓어질 수 있는 책.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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