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폐업할 것처럼 팔아라
김종언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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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처음 제목만 보고는 장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판매 기술서라고 생각했다.

‘폐업할 것처럼 팔아라’라는 문장이 워낙 강해서, 당장 매출을 올리는 법이나 고객을 설득하는 방법이 담긴 책일 거라 짐작했다.

목차를 보니 전혀 다른 책이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팔아야 할 것’은 물건이 아니었다.

나라는 사람의 태도와 방향, 그리고 내가 살아온 시간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저자 김종언은 이른 나이에 사업에 뛰어들어 빠른 성장과 성과를 경험한 실전 창업가다. 플랫폼 사업을 수십억 원 규모로 매각한 경험도 있지만, 동시에 조기 폐업과 실패, 자기 착취로 인한 무너짐도 겪었다.

이 책은 그런 저자가 성공의 공식만을 말하는 책이 아니라,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자신을 세워가는 과정과 노하우를 담은 책이었다.



나는 13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다.

나름 이름 있는 회사에서 팀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일했고, 그 안에서 자부심도 꽤 컸다.

내가 하는 일, 내가 맡은 역할, 내가 쌓아온 경력이 나를 설명해주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임신과 출산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자, 생각보다 빨리 그 단어들이 흐려졌다.

명함이 사라지니 나를 대신 설명해주던 말들도 함께 사라진 느낌이었다.

회사 안에서는 분명 ‘나’였던 것들이, 회사를 나오고 나니 더 이상 지금의 나를 온전히 설명해주지 못했다.

그 이후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은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여전히 나를 정의하는 일은 어렵다.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앞으로 어떤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인지 자꾸 묻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사업과 실패, 성공과 무너짐의 시간을 지나오며 자신이 느꼈던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특히 지금의 나처럼 직함 없이 다시 나를 설명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더 크게 다가오는 책이었다.

회사에 속해 있을 때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됐다.

직함과 조직이 어느 정도 나를 대신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제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했고, 어떤 경험을 지나왔고, 앞으로 어떤 가치를 만들고 싶은지 스스로 정리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폐업할 것처럼 팔아라’라는 말이 단순히 절박하게 팔라는 뜻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내가 가진 것을 제대로 바라보고, 더 이상 나를 미루지 말라는 말처럼 느껴졌다.

지금 당장 완벽하지 않아도, 내가 지나온 시간과 경험을 다시 해석하고, 그것을 나만의 언어로 꺼내야 한다는 메시지로 다가왔다.

지금은 직함도 없고, 아직 명확한 결과도 없지만, 앞으로 공부를 이어가고 나만의 일을 만들어갈 나에게 이 책은 꽤 현실적인 질문을 던져주었다.

나는 무엇을 팔 수 있는 사람인가.

나는 어떤 경험을 가진 사람인가.

그리고 나는 앞으로 어떤 이름으로 나를 설명하고 싶은가.

그래서 이 책은 장사를 하는 사람만을 위한 책이라기보다, 다시 자기 이름으로 서고 싶은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라 생각한다.

나처럼 한때의 직함을 지나, 이제는 나만의 언어로 나를 다시 정의해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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