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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대물림 - 부모의 감정은 어떻게 아이의 삶이 되는가?
조민희 지음 / 보아스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가 가장 관심을 갖게 된 것 중 하나는 ‘감정’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가장 많이 노력하게 된 것도 감정이다.
출산과 육아를 거치며 산후우울증과 감정 조절의 어려움은 나를 많이 힘들게 했다.
그 감정은 고스란히 육아를 더 어렵게 만들었고, 그때부터 나는 자연스럽게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내 마음이, 내 정서가 아이들에게 전염되지 않았으면 했다.
내 불안과 조급함이 아이들의 마음에 전해지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내 마음을 돌보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결국 심리학 공부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마음의 대물림>이라는 제목의 책을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이 '쿵'하고 건드려졌다.
나는 늘 내 감정이 아이들에게 전염되고 있는 건 아닐지 걱정했다.
내가 미처 돌보지 못한 마음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있는 건 아닐까.
어쩌면 내가 심리학을 공부하고 명상을 시작하게 된 것도 바로 그 이유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궁금했다.
<마음의 대물림>은 부모의 마인드셋, 공감, 감정 연습, 정서와 태도,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보다, 부모가 어떤 마음으로 아이 앞에 서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의 책이었다.
나는 쌍둥이를 키우고 있다. 쌍둥이라고 해서 같은 아이들이 아니다.
두 아이는 발달 속도도, 성향도, 기질도 다르다.
체력적으로도 버거웠지만, 사실 나를 더 힘들게 했던 건 아이들의 각기 다른 성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가뜩이나 나는 불안이 높은 성격이라, 아이들의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보다 자꾸 비교하고 걱정하게 될 때도 많았다.
한 아이에게 통하는 말이 다른 아이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한 아이에게 필요한 기다림이 다른 아이에게는 답답함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발달 속도와 성향의 다름은 훈육 방식의 차이로 이어졌고, 나는 매번 그 차이 앞에서 부딪혔다.
내가 끊임없이 계속해서 공부하는 이유다.
그리고 아이 앞에서 흔들리는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도 내가 공부를 하는 이유이다.

이 책은 기질이 다른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부모의 정서와 공감,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일관되고 안정되어 있다면 아이도 안정된 정서를 키워갈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나 역시 늘 노력하지만, 자주 무너지고 자주 후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책에는 다양한 사례와 심리학자, 교육학자들의 이론이 함께 담겨 있어 내용의 신뢰도를 높여준다.
이론만 나열하는 책도 아니고, 감정적인 위로만 건네는 책도 아니었다.
부모의 말과 태도, 정서가 아이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해지는지 차분히 짚어주면서도 현실적인 사례들이 함께 있어 읽는 동안 구구절절 와닿는 문장이 많았다.
이 책이 말하는 마음의 대물림은 단지 상처의 대물림만을 뜻하지 않는다.
부모의 불안이 아이에게 전해질 수도 있지만, 부모의 회복도 아이에게 전해질 수 있다.
부모의 조급함이 아이에게 남을 수도 있지만, 부모가 다시 마음을 다잡는 과정 역시 아이에게 남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위로가 되었던 부분이다.
다만, 내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아이 앞에서 다시 배우려는 태도만은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감정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고 싶은 엄마들,
어릴 때 받은 상처를 아이에게 대물림하고 싶지 않은 엄마들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아이를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 앞에 서 있는 나의 마음을 다시 살펴보기 위해서.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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