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의 온도
이윤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엄마의 온도>라는 책을 읽었다.
책 소개 문구 중 '내 삶의 가장 따뜻한 온도였던 엄마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나 역시 누군가의 딸로 태어나 한없이 사랑을 받으며 자랐고,
그 사랑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엄마가 곁에 없지만 나는 여전히 그 사랑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엄마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아 두렵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는 두 딸을 키우는 엄마로,
육아 속에서 마주한 순간들과 엄마로서의 삶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일상의 이야기들이지만 그 안에는 엄마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감정들이 담겨 있다.

읽다 보니 공감되는 지점이 많았다.
딸을 키운다는 것, 엄마를 먼저 떠나보냈다는 것,
그리고 책을 좋아하고 책을 통해 스스로를 다잡아간다는 점까지.
그래서 더 저자에게 공감하며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이 좋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각 에피소드 끝에
관련된 책을 함께 소개해준다는 점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책을 추천받는 기분이라 더 좋았다.

책 속에서 등장했던 책들 중 기억에 남았던 책.
공지영 작가의 <딸에게 주는 레시피>와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였다.
‘딸에게 주는 레시피’는 내가 참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다.
제목만으로도 이미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이 책을 읽을 때 쯤 나는 엄마의 레시피를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결혼하고 나서 된장국은 어떻게 끓이는지, 감자국은 어떻게 하는지
그때그때 전화로 물어봤고, 앞으로도 그러면 된다고 생각했다.
언제든 물어볼 수 있을 거라고.
엄마가 갑자기 떠나갈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그게 가장 슬프다.
엄마의 집밥이 먹고 싶을 때 그 맛을 흉내 낼 수 없다는 것.
기억은 있는데 내가 흉내 낼 수 없다는 것...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남겨줄 레시피를
하나씩 적어두고 있다.
요리를 잘하는 엄마는 아니지만, 언젠가 아이들이
엄마의 음식이 그리워질 때 혼자서라도 꺼내
따라 해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도 떠올랐다.
예전에 내가 엄마에게 선물했던 책.
엄마는 그 책을 읽고 자신의 엄마, 내 외할머니가 생각나서 많이 슬펐다고 했다.
그때는 잘 몰랐던 감정들이 이제는 조금은 이해가 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내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될지 생각해보기도 했고,
동시에 나의 엄마를 마음껏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었기도 했다.
#엄마의온도 #이윤미 #작가의집 #공감에세이 #에세이추천 #엄마에세이 #책추천 #책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