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느리고 특별한 아이를 키웁니다 - 발달 지연과 자폐 스펙트럼의 진단부터 치료와 성장까지
김지아.이소희 지음 / 시공사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를 키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다.

걱정과 근심으로 밤을 지새우던 날들이 있었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불안을 동반하는 일이었다.

특히 초보 엄마였던 시절에는 아이의 작은 변화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했고,

발달의 모든 과정을 기준 삼아 끊임없이 확인하고 비교하게 됐다.



나는 쌍둥이를 키우고 있다.

내 배에서 나왔지만 두 아이의 발달 속도, 기질은 너무도 달랐고,

그래서 더 명확하게 보이는 차이를 매일 느껴야 했다.

나는 점점 더 예민해졌고, 불안은 커져갔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다른 아이들의 사례를 비교하고,

커뮤니티를 들락날락하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부모들의 글을 읽고,

그들의 하루를 간접적으로 따라가기도 했다.

지금 돌아보면 

아이를 키우는 일은 그런 일이다.

매일 불안한 나와 마주 하는 것.

그 시간을 지나며 조금은 알게 됐다.

그 불안이 어떤 것인지,

내가 아닌 내 아이가 조금 다르고 느리다는게 어떤 마음인지...

그래서 이 책에 더 공감을 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발달지연과 자폐스펙트럼 진단을 받은 아이를 키우는 두 엄마의 에세이다.

진단을 처음 들었을 때의 참담함, 아이를 키우며 마주했던 현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일들이 아주 솔직하고 담담하게 담겨 있다.

읽으면서 더 가슴 아팠던 건,

아이를 키우는 과정 자체보다도 그 과정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회였다.

부당한 제도, 보험사의 지급 거절, 지원받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현실까지.

아이 하나를 키우는 일도 버거운데,

단순한 육아가 아니라 버텨내야 하는 고된 싸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무겁기만 하지는 않았다.

차분하고 담담하고 솔직하게 힘겹게 겪어낸 시간들을 풀어낸다.



거기에 발달 장애를 키우고 있는 부모에게는 꿀팁과도 같은 정보들을 아낌없이 제공해준다.

그래서 이 책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부모에게는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준다.

나는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아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우리 아이가 혹 느린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리고 결국 알게 된다.

아이의 발달은 모든 영역에서 속도가 다 다르다는 걸.

어떤 부분은 빠르고, 어떤 부분은 느릴 수 있다는 것.

그 다름을 받아들이는 과정 자체가 육아라는 걸.

이 책은 그 다름을 가장 깊은 곳에서 경험한 두 엄마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다.

난 지금도 여전히 발달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아이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과 아픈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공부도 하고 있다.

이 책은 누군가에게는 길잡이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시선을 바꿔주는 책이다.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게 되기를.

그리고 그 시선이 언젠가는 제도까지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우리는느리고특별한아이를키웁니다 #김지아 #이소희 #시공사 #발달지연 #자페스펙트럼 #육아서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