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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모호함에 관하여 - 정답을 내리기 어려운 삶의 문제들을 대하는 심리학
네시베 카흐라만 지음, 배명자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6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인생의 모호함에 관하여>라는 제목과 목차가 흥미로워 기대가 컸던 책이었다.
이 책이 인간의 마음과 삶의 복잡한 면을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가 컸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의 감정은 무거웠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이분법적으로 판단해왔던 인간의 모습들이 여러 사례를 통해 등장하면서 마음이 답답해지기도 했다.
이 책은 실제 사람들의 삶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중성과 모순을 꽤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로, 책 속에는 그가 상담을 통해 만났던 다양한 내담자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 사례들 속 인물들은 누군가의 상처를 받은 사람이기도 하고, 동시에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기도 하다.

가장 충격적으로 느껴졌던 사례는 어머니에게 감정 쓰레기통처럼 자라야 했던 남자의 이야기였다.
더 놀라웠던 사실은 그 어머니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돌보는 심리치료사였다는 점이었다.
이 사례를 읽으며 인간의 이중성이 얼마나 복잡한지,
그리고 우리가 사람을 단순히 한 가지 모습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마침 요즘 아동학대 관련 사건들이 뉴스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 보니,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더욱 무겁게 다가왔다.
아이를 낳은 이후로는 아동 관련 사건들을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고, 자연스럽게 감정 이입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사례는 책 속 이야기 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남는 이야기였다.
저자 역시 이 사례를 접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이야기한다.
나 역시 인간의 이중성과 그 모호함에 대해 읽으면서 때로는 환멸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동시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나는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는 친절하면서도, 정작 아이들과 가족에게는 그렇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을까.
책에는 이 외에도 여러 사례들이 등장한다.
훌리건이면서 동시에 복지사로 일하는 사람,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했지만 막상 관계를 끊으려 하자 매달리는 아버지를 외면하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 등,
하나같이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삶의 장면들이다.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이나 한숨을 쉬게 되었다.
이야기들이 밝거나 가벼운 내용이라기보다는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읽는 내내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다.
인간의 마음과 삶이 얼마나 복잡한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쉽게 세상을 단순하게 판단해왔는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책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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