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도 씽씽, 우리 모두의 놀이터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크리스티나 포겔 지음, 릴리 바론 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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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늘 마음에 두고 있는 바람이 하나 있다.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하는 시선 없이,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줄 아는 아이로 자라면 좋겠다는 것.

몸이 조금 불편할 수는 있어도 그것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라는 걸,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기를 바랐다.

이 책이 그래서 더 반가웠던 것 같다.

<휠체어도 씽씽, 우리 모두의 놀이터>는 휠체어를 타는 아이 밀라의 일상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새 학교로 전학 온 밀라는 친구들과 어울려 뛰놀고 싶다.

하지만 놀이터에 가면 모래 때문에 바퀴가 빠지고, 동물원에서는 턱과 계단 앞에서 멈춰 서야 한다.

교실과 마을 곳곳에도 사소하지만 분명한 장벽이 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일부러 설명하지 않았다. 왜 밀라가 힘들까? 같은 질문도 던지지 않았다.

대신 장면을 천천히 함께 보았다.

밀라는 왜 불편한지, 밀라와 함께 어울리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게 했다.

친구들과 선생님, 마을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다.

어떻게 하면 밀라도 함께 놀 수 있을지.

친구들, 마을사람들, 선생님 모두가 함께 도와 공간을 바꾸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배워간다.



마지막 장면에서 바뀐 놀이터를 보며 아이들이 말했다.

“이제 밀라 휠체어가 모래에 안 빠지겠다.”

“밀라도 행복하겠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빨리 본질을 알아본다. 우리가 굳이 가르치려 하지 않아도, 장면을 통해 충분히 느끼고 받아들인다.

그림책 한 권이지만 어른인 나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장벽을 ‘원래 그런 것’이라 여기며 지나치고 있을까.

계단 하나, 턱 하나, 익숙한 구조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멈춤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자주 떠올리고 있을까.

포용은 마음속 다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일이라는 걸.

아이와 나란히 앉아 책장을 넘기며 느꼈다.

편견을 없애는 일은 거창한 교육이 아니라 이런 이야기들을 자주 만나는 것에서 시작된다.

누군가를 특별하게 배려해야 할 존재로 구분하기보다, 처음부터 ‘함께’라는 전제를 두고 생각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책이었다.

아이에게는 공존의 감각을, 어른인 나에게는 우리가 놓치고 있던 시선을 돌아보게 해준 이야기.

아이와 꼭 함께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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