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감정사우르스
레즐리 에번스 지음, 케이트 채플 그림, 김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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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요즘, 아니 어쩌면 나의 육아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큰 과제는 ‘감정’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감정을 신경 쓰고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그 표현을 유심히 관찰해왔다.

내게 육아는 감정을 다루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정은 늘 중심에 있다.

5세가 넘어가면서 아이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또 표현하기 시작했다.

기쁘고 행복한 감정은 비교적 쉽게 드러내지만, 부끄럽거나 화가 나거나 슬픈 감정은 오히려 서툴러 보였다.

특히 화가 났을 때는 감정 자체를 표현하기보다 행동으로 먼저 튀어나오는 순간이 많았다.

그래서 다양한 감정 그림책을 통해 감정의 이름을 붙이고,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함께하고 있다.



<나는야 감정사우르스>는 귀여운 공룡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그림책인데, 무엇보다 캐릭터가 정말 사랑스럽다.

우리 쌍둥이의 최애는 역시 ‘용감 사우르스’.

각자 좋아하는 공룡을 고르는 순간부터 이미 책 읽기는 즐거운 놀이가 되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장난처럼 별명을 붙여주었다.

딸은 신나 사우르스, 아들은 툴툴 사우르스라고.

그러자 아들이 왜 나는 툴툴이냐며 또 한 번 투덜거렸다.



웃고 떠들며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은 '이럴 땐 화가 나 사우르스였어', '이건 부끄 사우르스 같아!'하며 자신들의 상황을 떠올려 이야기했다.

감정을 다룬 그림책은 많다.

하지만 이 책처럼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한꺼번에, 그것도 선명하고 귀여운 색감으로 표현한 책은 드문 것 같다.

화가 난 사우르스도, 슬픈 사우르스도, 겁이 많은 사우르스도 모두 같은 무게로 등장한다.

그 어떤 감정도 ‘나쁜 것’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화가 난 감정 역시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줬다.



책을 읽고 난 뒤 우리는 '왜 그런 감정을 느꼈을까?', '그 때는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같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단순히 감정을 아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까지 생각해보는 시간도 즐거웠다.

아이들의 표정과 말투를 보며, 감정을 다루는 힘은 이렇게 조금씩 자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막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한 아이들, 자기 마음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는 꼬마 친구들에게 이 책은 좋은 시작점이 되어줄 것 같다.

귀여운 공룡 캐릭터와 함께라면 감정 이야기도 한결 가볍고 즐겁게 시작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감정은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것임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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