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사유 - 그림책이 말을 걸다
안은주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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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나는 그림책을 정말 사랑하는 엄마다.

아이들을 낳기 전부터 그림책을 좋아했고, ‘책육아’를 시작하면서 그 즐거움은 더 커졌다.

아이들 책을 읽어준다는 명목으로 사실은 내 사심을 마음껏 채우고 있었던 셈이다.

내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마음에 남는 문장과 그림이 있기 때문이다.

한 번 읽을 때와 두 번 읽을 때,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다시 펼쳤을 때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지점들. 작가가 숨겨둔 의도를 찾아내는 재미. 그 여백 속에서 나의 경험을 덧입히는 순간이 좋다.

그래서 <그림책 사유>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목차만으로도 이미 읽고 싶어졌다.

그림책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사유’하는 책이라니.

그동안 많은 그림책을 봐왔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놓친 그림책들이 참 많았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그림책들은 정말 보석 같다.

한 권 한 권을 초콜릿 아껴 먹듯 천천히 읽었다.

그리고 마음에 남는 책은 실제로 도서관에서 빌리기도 하고 결국 소장하기도 했다.

글 속에서 먼저 만난 그림책을 직접 읽어보는 재미도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책은 피터 H. 레이놀즈의 <나 하나로는 부족해>였다. ‘완벽주의를 꿈꾸는 너에게’라는 꼭지에서 소개된 이 책은 딸과 함께 꼭 보고 싶은 책이다. 피터 H. 레이놀즈의 다른 책들도 이미 좋아하는 터라 자연히 기대가 됐다.

<미움>이라는 그림책도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이 ‘미움’이라는 감정을 처음 자각하게 될 때, 그 감정을 어떻게 바라보게 해줄 것인지 고민했는데 이 책을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괴롭히는 아이가 있어요> 역시 쉽게 지나칠 수 없었다.

저자의 어린 시절 경험이 함께 담겨 있어, 그림책이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를 넘어 누군가를 위로하는 힘이 있다는 걸 다시 느끼게 했다.

그리고 <착해야 하나요?>라는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육아를 하면서 무심코 말 잘 들으면 '착하다' 라는 표현을 자주 써왔던 것 같다.

안 하려고 노력하면서도 어느새 입 밖으로 나오는 말.

아이에게 ‘착해야 한다’는 기준을 심어주는 건 아닐지, 나도 모르게 순응을 미덕으로 가르치고 있는 건 아닐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림책 사유>는 단순한 그림책 목록집을 넘어 한 권의 그림책이 어떻게 삶과 연결될 수 있는지, 한 장의 그림이 어떻게 한 사람의 기억과 맞닿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책이고, 책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에게는 좋은 그림책을 고르는 안목을 길러주는 책이다.

무엇보다, 아이들 책을 읽으며 사실은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더 깊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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