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다른 책 <자발적 방관육아>를 꽤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신간 <초등 공부 시작의 기술>도 기대를 안고 펼쳤다.
아직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생이 아니다.
하지만 몇 년 뒤면 초등학생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 ‘초등 공부’라는 단어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난 이 시기가 꽤 중요한 시기라 생각하기 때문에 관련 책도 여러 권 읽어오며 준비해오고 있다.
이 책은 초등 공부에 대해 부모가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거의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
한글을 입학 전에 떼어야 하는지, 어떤 교구가 효과적인지 세세한 고민부터, 초등부모로서의 마음가짐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공부는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이론적인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적용 가능한 팁까지 담겨 있다.
우리 아이들과도 관련된 이야기이기에 한글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쌍둥이 중 한 딸은 네 살도 되기 전에 한글을 읽었는데 그때 “글자를 너무 빨리 떼면 창의력이 저해된다”는 말을 듣고 잠깐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관심을 보여 익힌 경우라 창의력과 직접적인 상관은 없다는 설명을 읽으며 괜한 불안을 내려놓게 됐다.
반면 아들은 이제야 한글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타이밍이 다를 뿐, 관심이 생기니 습득 속도는 또 빠르다.
아이마다 시작점이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책은 부모의 마음 점검에서 시작해 아이에게 심어줄 태도, 공부 습관을 잡는 방법을 다루고 영어·수학·국어·논술·사회·과학까지 각 영역별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영어 파트를 읽으며 내가 현재 하고 있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작은 위안을 느꼈다.
그리고 역시 빠지지 않는 주제, 선행.
많은 교육서에서 말하듯 선행보다 중요한 건 제때, 구멍 없이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알고는 있지만, 뒤처질까 봐 마음이 흔들리는 게 부모다.
나 역시 아직 당사자는 아니지만 선행에 대한 고민을 완전히 내려놓지는 못했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특히 수학의 경우 선행보다는 각 단원을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을 강조한다.
다시 한번 기준을 세우게 됐다.
속도보다 이해, 양보다 밀도.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공부는 기술 이전에 태도이고, 습관 이전에 정서라는 것.
그리고 부모가 기다려줄 때 아이의 배움은 단단해진다는 것.
초등 입학을 앞두고 있는 부모, 혹은 이제 막 초등을 시작한 부모라면 기준과 방향을 다시 점검해보기 좋은 책이다.
오늘도 마음에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