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이라는 세계 - 보이지 않는 마음을 이해하는 심리학의 지혜
홍순범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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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나 역시 ‘이해해’라는 말을 쉽게 하고, 어떤 행동 하나만으로 사람을 판단해 왔다. 하지만 그 판단이라는 것이 결국 내가 알고 있는 정보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그 정보가 얼마나 파편적이고 일부에 불과한지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떠올리게 됐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학교에서 오랫동안 인간과 마음, 사회를 연구해 온 교수다. 학문적인 배경을 가진 저자가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풀어낼지 궁금했고, 그래서 책을 펼치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 관계를 감정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우리가 타인을 이해한다고 믿게 되는 구조 자체를 짚어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읽다 보니 그 기대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내가 내렸던 많은 ‘이해’들이 사실은 이해라기보다 상상에 가까웠다는 것에 뭔가 뒷통수를 맞은 듯 깨달음이 들었다.

내가 가진 정보의 일부를 기준으로 상대를 추정하고 결론을 내리는 순간, 오해는 시작된다는 사실.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쉽게 자기 기준 안에서 만들어지는지.

그래서 이 책은 위로도 함께 느낀다.

누군가가 나를 판단하고 오해하더라도, 그것 역시 그 사람이 가진 정보와 경험 안에서 만들어진 결과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완전히 알지 못한 채 타인을 판단해 왔다는 사실을 인정하니, 남의 오해에까지 마음을 쓰지 않아도 되겠다는 여유가 생겼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판단과 상상으로 사람들을 오해하면서도, 스스로는 이해하고 있다고 믿어왔을까. 책을 읽는 내내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고,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쉽게 자기 기준 안에 갇히는지도 다시 보게 됐다.

관계 안에서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단정하고, 너무 빠르게 결론을 내려왔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사실을 계속 상기하게 됐다.

말을 보태기보다 멈추게 되고, 누군가를 판단하기까지의 속도도 느려지는 것.

아마도 타인을 바라보게 되는 내 태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포용력을 더해준 책이었다.

누군가를 더 많이 이해하게 돼서가 아니라, 함부로 이해하지 않는 것, 어쩌면 오해를 만드는 나의 상상을 더이상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사람을 대할 때 한 박자 멈출 수 있는 힘을 주는 책. 그래서 가능하다면,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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