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언제 잘까?
킴 하워드 지음, 캐런 오부하니히 그림, 양윤선 옮김 / 고래의숲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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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언제 잘까?>는 제목부터 너무 귀여운 책이다.

'엄마는 언제 잘까?'라는 질문은 아이가 정말로 궁금해 할지도 모르는 질문일 거란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아이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아이 눈에 엄마는 늘 깨어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아침에도, 낮에도, 밤에도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고, 좀처럼 쉬지 않는 존재다.

책 속에서 아이는 엄마가 왜 잠을 안 자는지 나름의 이유를 붙인다.

엄마를 힘 나게 해주는 특별한 약은 커피이고, 하지만 그 커피는 늘 제때 마시지 못해 차갑게 식어 있다.

아이를 재우기 위해 들썩들썩 춤을 추고, 안고 흔들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까지 이어지는데, 어쩌면 엄마가 잠을 못 자는 이유가 쪽쪽이를 잃어버려서일지도 모른다는 아이다운 추측도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하나하나가 너무 현실 반영해놔서 읽으면서 웃음이 나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특히 부스스한 머리와 편한 옷차림의 엄마 모습은 실제 나와의 싱크로율이 너무 높아 괜히 더 공감이 갔다.

아기를 안고 덩실덩실 춤추는 장면을 보다가 아이가 물었다.

“엄마, 엄마도 나 이렇게 해줬어?” 그 질문에 “그랬지”라고 답하며, 너를 재울 때도 안아주고 흔들어주고 노래도 불러줬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 말을 들은 아이가 씩 웃는데, 그 순간 아이 웃음의 의미를 왠지 알 것 같았다.

책을 읽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우리 이야기를 꺼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은 아이의 시선에서 쓰였지만, 정작 더 깊이 공감하게 되는 쪽은 아이보다 엄마인 것 같다.

마지막에 아기가 엄마를 재워 주는 장면은, 엄마가 아기를 재울 때의 모습과 정확히 닮아 있어 보는 내내 흐뭇하면서도 뭉클했다.

아이를 키우며 문득 깨닫게 되는 건, 아이가 나를 사랑해 주는 크기 역시 내가 아이를 사랑한 만큼 자라고 있을 거라는 사실이다. 이 장면에서도 엄마의 사랑뿐만 아니라 아이의 엄마를 향한 사랑도 느껴져 찡했다.

“엄마도 이랬어”라며 아이와 조잘조잘 대화를 나누며 읽기 참 좋은 책이었다.

책을 덮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왜 엄마가 늘 식은 커피만 마셨는지 이해하는 날이 올까 하고.

그래서 이 책은 아이를 위한 그림책이면서 동시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를 위한 책처럼 느껴졌다.

다정하고 귀엽고, 웃기지만 마음 한쪽을 살짝 건드리는, 그런 그림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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