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아이 행복 수업 - 유아특수교육 23년 차 교사가 들려주는 특수학교 유치원의 일상
이혜영 지음, 전선진 그림 / 마음책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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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기 전에는 ‘느린 아이’라는 말을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출산 후 쌍둥이의 발달 과정을 지켜보면서 처음으로, 아이마다 속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어떤 영역에서는 아들이 먼저였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딸이 앞서 있었다.

그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부모가 되자 그 작은 차이에도 마음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이의 발달이 조금 더디다고 느껴질 때마다, 나도 모르게 알고리즘에 이끌려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자폐, 발달장애, 그리고 ‘느린 아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다.

한때는 아이에게 혹시라도 어려움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하며 발달 정보를 나누는 온라인 카페에 가입해, 다른 아이들의 성장 과정과 우리 아이를 비교하던 시기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은 불안의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내가 몰랐던 세계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보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그곳에서 접한 이야기들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마음, 그리고 아이 한 명 한 명의 특성과 속도에 맞춰 아이를 이해하려 애쓰는 수많은 고민들이었다.

아마 그 경험이 없었다면, 나는 그런 마음을 쉽게 헤아리지 못했을 것이다.

이후 심리학을 공부하며 아동심리를 더 깊이 배우게 되었고, 아이를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나의 꿈과도 연결되었다.

그래서 이 책, <느린 아이 행복 수업> 역시 ‘느린 아이’에 대한 나의 관심 속에서 읽게 되었다.

특수교사가 실제로 아이들과 어떻게 수업하고, 그 아이들의 하루가 어떤 모습으로 흘러가는지 조금 더 가까이에서 알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유치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의 내용 자체는 사실 많은 아이들이 겪는 배움의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그 과정에서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고, 기다려주며,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해하려는 태도가 더 섬세하게 담겨 있었다.

특히 아이를 바라보는 특수교사의 시선은 아이를 ‘지도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자신의 리듬을 가진 존재로 존중해주었다.

그 따뜻함과 진심이 책 전반에 고스란히 전해져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느린 발달을 보이는 아이의 부모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일반적인 발달 경로 안에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아이를 ‘평균’이나 ‘기준’이 아닌 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건네준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어떤 영역에서는 빠르고, 어떤 부분에서는 느린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아이를 키우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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