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지난 몇 년 동안, 내가 가장 꾸준히 배우고 공부한 분야를 꼽으라면 단연 ‘육아’다.
심리학 수업도 듣고, 여러 분야의 책을 읽고, 연구도 찾아보지만 결국 모든 학습의 중심에는 ‘아이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럼에도 가끔은 지치는 마음을 붙잡기 위해, 나와 비슷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부모들의 에세이를 읽으며 위로를 얻고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곤 한다.
이 책은 제목부터 유난히 마음을 끌었다.
‘한 글자씩 더 나은 부모가 됩니다.’
부모가 완성형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존재라는 단순한 진실을 우리는 너무 쉽게 잊는다.
그래서인지 이 제목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
저자는 아나운서 엄마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아빠, 아직 14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부다.
두 사람은 아이를 키우며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들, 말로 붙잡히지 않는 부담과 기쁨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니구나,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하는 위안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육아는 늘 혼자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경험을 공유하는 누군가의 존재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어도, ‘아이를 키운다’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마음 깊이 닿는 순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