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정신과 - 별난 정신과 의사의 유쾌한 진료일지
윤우상 지음 / 포르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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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참 귀엽고 사랑스럽다.
제목처럼 명랑한 느낌이 먼저 다가오지만, 정신과 전문의의 에세이라 해서 처음엔 조금 무겁고 우울한 분위기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책의 분위기는 저자의 유머러스한 문체와 환자를 바라보는 따뜻하고 단단한 시선 덕분에 포근하고 따스하다.

윤우상 박사는 30년 넘게 진료를 해온 정신건강의학과 박사이다.
그동안 진료실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꺼내놓는데 소재는 무겁지만 명랑하게, 무엇보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문장 사이사이에서 느껴진다.




에피소드 속 인물들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어쩌면 내 주변에도 있을 법한, 평범한 얼굴들이다. 그래서인지 이야기가 더 깊게 들어왔고, 그들의 감정이 내 안에서도 오랫동안 머물렀다.



사실 나 역시 산후에 육아우울증을 겪으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던 경험이 있다. 평소에도 우울이 문득 올라오는 순간들이 있고, 그런 이유로 사람의 마음과 심리에 관심을 갖게 되어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저자 역시 극심한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인지 글 곳곳에서 환자를 향한 시선이 유독 따뜻하고 깊다. 단순히 ‘문제 해결’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함께 들어주는 치유자의 태도였달까.



책 속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오래 남았던 이야기가 있다.
어머니의 생일 다음 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아들을 보내지 못한 채 살아가던 어머니의 이야기.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그 마음은 상상조차 어려웠다. 저자는 사이코드라마를 통해 어머니가 아들을 ‘보내주는’ 과정을 함께한다. 그 장면은 너무 슬프고 먹먹했다.
특히, 아들 역할을 맡은 이가 “엄마 생일을 축하해주고 가고 싶었다”고 말하는 순간은 읽는 나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책에서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늘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오락가락하며 살아간다.”




누군가에겐 평범해 보이는 행동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비정상처럼 보일 수 있다.
그 경계는 생각보다 흐릿하고,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더 조심스럽고 더 따뜻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요즘 마음이 복잡한 사람들이라면, 혹은 누군가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권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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