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내내 필사를 하며 꼭꼭 마음에 새겼다.
문장 하나하나에 저자의 고심과 배려가 담겨 있었다. 단어 하나를 더하거나 덜어내는 일에 얼마나 깊이 고민했는지가 느껴졌고, 그 섬세함 덕분에 독자인 나는 훨씬 더 편안하게,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책장을 넘기다 멈칫했다.
저자가 아픈 아이를 키우다 떠나보낸 이야기가 짧게 언급되어 있었다.
자세한 설명 없이도 마음이 쿵하듯 아려왔다.
그 짧은 기록 뒤에 있을, 말로 다 표현하지 못했을 시간과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에 아이의 나이가 네 살이었다는 문장을 읽고는 지금의 내 아이와 같은 또래였기에 더 아프게 와닿았다.
그 시기를 견뎌낸 저자가 대단하다고 느껴졌고, 그 단단함이 오히려 이 책의 따뜻함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독자가 덜 헤매고 덜 아팠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녀가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녀의 삶과 글을 응원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