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여우의 사계절 - 꼬마 여우 두 번째 이야기 날개달린 그림책방 37
니콜라 구니 지음, 명혜권 옮김 / 여유당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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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꼬마여우의 사계절」은 나뭇잎 꽃잎 풀잎 같은 자연물을 그대로 자르고 잇고 붙여서 그림책을 완성했다. 다양한 색깔을 사용 할 수 있는 물감이나 크레파스 색연필은 한 곳도 사용하지 않고서 그림책을 완성하다니... 생각하기 따라서는 숲 얘기를 오직 숲에서 채집한 것들로 그림책을 채워나가는 것이 뭐 대단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숲의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색은 각기 다를 뿐아니라 계절이 바뀔 때의 색도 또 다르니 숲에 시간을 열심히 뒤쫓아 가야 가능한 작업이 아니었을까? 숲의 변화를 계절에 따라 색을 맞추려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 터.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색을 실현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니 그림책을 펼치기 전 가질 수도 있는 그림이 단조롭기에 재미가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섣부른 짐작. 오히려 더 숲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있었다.
그림책속에 꼬마 여우가 사는 숲을 보면서 여지껏 머릿속 깊숙한 곳에 언제부터 입력 되어 저장 하고 있었는지 모를 화려한 숲의 빛깔은 다시 색칠되어 입력 되었다.

눈이 내리고 녹고 나뭇잎이 돋아나고 떨어지며 꽃이 피고 지고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자연 그대로 숲에 색으로...

숲 생태계가 살아 있는 모습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좋았다. 숲에 사계절 변화를 날씨와 나무 꽃 풀 그리고 애벌레를 두루두루 등장시켜 숲을 이야기하며 오라 오라 눈을 말똥말똥 뜨고 이야기하는 꼬마여우의 눈을 보면 당장이라도 숲속으로 달려가고 싶게 한다. 며칠 전 산행에서 주워온 꼬리가 긴 여우를 주인공으로 나도 어디 한 번 이야기 그림을 만들어 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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