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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마음속 108마리 코끼리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12월
평점 :
마음속 108마리 코끼리 이야기. 세상에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은 단 한 권이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라는 책이다.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라는 책이 겉표지를 새하얗게 바꾸고 우리에게 다시 돌아왔다. 이 책은 몸, 마음, 영혼의 안내서이다. 예전에 이 책을 발견했을 땐 읽다가 중도에 포기 했었다. 그 땐 이 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 책이 내게 온 게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술에 취한 나의 마음을 길들일 수 있는 좋은 글들이 많이 담겨있어서, 마음의 양식을 쌓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책의 제목만 봐서는 이 책이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코끼리라는 동물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을 알았을 땐, 술에 취한 코끼리를 길들이는 것만큼 우리의 마음도 길들이기가 참 어렵다는 뜻으로 다시 해석할 수 있었다. 우리 인생의 영원한 숙제인, 마음 길들이기! 언젠간 나의 마음을 내 스스로가 잘 길들일 수 있는 그런 날을 상상해보며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승려인 아잔 브라흐마가 수행을 하면서 얻은 깨달음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을 통해 깨달음과 통찰을 얻어가는 과정이 진실되게 담겨있다. 코끼리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통해 두려움과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 분노와 용서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행복과 불행 같은 수많은 감정들 속에서도 마음을 잃지 않는 법을 108가지의 일화들로 설명하고 있다.
책의 첫 페이지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첫 글귀.
무슨 일을 하든지 놓아 버리는 마음으로 하라. 조금 놓으면 조금 평화로워질 것이고 많이 놓으면 많이 평화로워질 것이다. 완전히 놓아 버리면 완전한 평화와 자유를 알게 될 것이다. 세상과의 싸움이 끝날 것이다. - 아잔 차
요즘 내 마음 속에선 무언가를 붙잡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억지로 붙잡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늘 붙잡고 있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 글귀는 나에게 마음의 평화를 안겨주는 것 같았다. 이 책에서는 이것을 ‘코끼리를 포기할 수 있는 마음’이라는 글로 표현했다. 그래서 책을 읽는 건가보다. 내가 듣고 싶은 글귀를 찾기 위해서. 내 마음이 진정 원하는 그 글귀를 읽고 싶어서.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저자가 수행하는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진정한 교훈이 담겨있어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시해준다.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인생의 진정한 교훈들을, 책을 통해 미리 접할 수 있어서 유익했고,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힘든 일을 접했을 때 책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떠올리면 참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음을 스스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되길 원한다면 이 책을 펼쳐 봐도 좋을 듯싶다. 나의 마음을 잘 붙잡고 잘 다룰 수 있게 해주는 그런 멋진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우리는 삶에서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은 곧 행복을 찾아 나서는 일이다. 문제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잘못 된 장소에서 찾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 집착과 기대를 내려놓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에 발견에 이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결국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포기 할 수 없는 마음’이다. 현실에서의 불만족과 행복의 부재를 심화시키는 것은 바로 이 ‘내려놓지 못하는 마음’이다. (p.11)
진정한 만족은 원하는 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마음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욕망의 자유가 아니라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세상에는 행복이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고 그 원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일이다. (p.15)
칭찬은 돈을 절약하게 하고, 우리의 관계를 풍요롭게 하며, 행복을 가져가준다. 우리는 그것을 주위에 더 많이 전파시킬 필요가 있다. 칭찬을 해 주기가 가장 어려운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신을 칭찬하는 사람은 자만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나는 어려서부터 배웠다. 그것은 그렇지 않다. 그는 마음이 큰 사람이다. (p.131)
어떤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데 그 결정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잠시 길가에 멈춰 서서 기다릴 필요가 있다. 머지않아 우리가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하나의 해결책이 다가올 것이다. 모든 해결책은 그 자체의 목적지를 가지고 있다. 그 목적지가 우리와 맞으면 우리는 그 해결책을 선택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다린다. 거기 언제나 다른 해결책이 뒤따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p.163)
누군가 당신을 바보라고 부를 때 당신이 기분 나빠하는 이유는 그 말이 사실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에고를 내려놓으면 누군가 당신을 바보라고 불러도 그것은 당신을 괴롭히지 않는다. 왜 다른 사람이 당신 내면의 행복을 지배하도록 허락하는가? (책 속에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