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을 잇는 청년들 - 닮고 싶은 삶, 부모와 함께 걷기
백창화.장혜원.정은영 지음, 이진하.정환정 사진 / 남해의봄날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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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을 잇는 청년들”이라는 책에서는 요즘은 보기 드문 가업을 잇는 여섯 집안의 속 깊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다. 모든 부모들이 고생하는 이유는 다 자식에게 가난과 멸시를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자식들만큼은 자신과 같은 고생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그러나 자식들의 입장에서는 그런 부모님의 마음은 잘 알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굳센 대물림의 의지 또한 막을 수 없는 것 같다. 가업을 부모님세대에서 멈출 것인가, 아니면 부모와 자식이 나란히 가업을 이어 나가면서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적인 가치를 이룰 것이냐.

 

 

 

이 책에 수록된 가업을 잇는 청년들의 이야기는 비록 화려한 가업은 아니지만,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세상 사람들의 일의 값어치는 천한 일 또는 귀한 일로 구분 지어져서는 안 된다. 직업의 종류가 다양하듯이, 하나하나 따져보면 꼭 필요한 일이고, 없어서도 안 되는 직업들이다. 각자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진정 멋진 사람들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학력과 직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힘든 일은 멀리하면서 좁은 길만 걷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다. 모두가 같은 일을 할 수 없기에 우리사회는 미래를 위해서라도 직업관을 달리 볼 수 있도록 정부의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 존중 받을 수 시대가 오길 기대해본다.

 

 

이 책을 읽을 대부분의 독자층은 이시대의 젊은 청년들이 될 것이다. 부모님의 가업을 이을 수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물려받을 가업이 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독자층을 막론하고 우리시대의 가족의 의미를 되새김 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직업은 남들이 다 하는 걸 택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하지 않는 걸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일을 선택했으면 끝까지 성실하게 그 길을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살아가는 데 원칙이 있어야 하고 진실해야 합니다. 내 아들뿐 아니라 지금 젊은이들 모두에게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p.80)

 

 

한없이 부조리한 세상에 양 발을 굳게 딛고 서서 두 눈은 부릅뜬 채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일. 목표점을 잃지 않으면 반드시 전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는 일. 세상을 이겨내는 힘은 학연과 지연, 부자 아버지와 화려한 스펙에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이 살아내야 하는 삶에 대한 성실함, 그리고 밤하늘의 별의 좌표를 놓치지 않는 희망과 꿈에 있는 것이라 생각해본다. (p.120)

 

 

“조금 힘든 건 없지 않아 있는데 일이 재미있어요.” 일이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돌아온 진주 씨의 대답이었다. 가지 않은 길이 아름다워 보이고, 해보지 않은 일이 재미있어 보이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도 장점이 있고, 적성에 맞는 부분이 있을 텐데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뒤늦게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것을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으로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십 대에 해야 할 일을 이미 충분히 해놓은 것임을 그는 알고 있을까? (p.161)

 

 

김순배 씨는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이 안돼서 절망하고 있는 현실에서 막연히 머릿속으로만 꿈을 그리지 말고 험한 일이라도 현장 속으로 뛰어 들어 삶의 경험을 쌓아가려는 노력을 좀 더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길 위에서 꿈을 찾고, 삶의 현장에서 미래를 만들어가는 열정과 노력이 오늘날 젊은이들에겐 보다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p.198)

 

 

통영처럼 아직도 뚝심 있게,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인들이 우리 곁에 있을 때, 그래서 힘든 여정임에도 우리 문화를 지키고 이어가기 위해 그들의 부모가 감당했던 가업을 잇는 젊은 친구들

이 아직 남아 있을 때, 우리도 지혜를 모아야 한다.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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