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만지면 엄정순의 예술 수업
엄정순 지음 / 우리학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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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하나하나 써 있는 것이 독특합니다. 책을 살짝 기울어보니, 책 제목이 7번 써 있습니다. 볼륨이 있어서 손으로 만져집니다. 아! '보이지 않는 아이들과 시각 예술가의 경이로운 만남!' 그래서 이렇게 제목을 만들었군요.

그런데, 왜 7번일까요? 한번만, 크게, 해도 될 것 같은데, 그래요. 이 그림책은 7번은 보라는 의미입니다.

어떻게 보면 간단하고, 알고 있는 것이라서 뻔한데, 다시 보다 보면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보게 됩니다. 다르게 보입니다. 또 다르게 보게 됩니다. 

속에 제목은 6번. 응? 앞에는 7번이었는데, 왜 다를까요?

'나는 코끼리를 

본 적이 없어요.

코끼리는 어떻게 

생겼어요?


코끼리 코는 길어.

그리고 땅 위에 사는

동물중에

가장 커다랗지.'


코가 길다는 말에 호스를 생각하는 아이, 청소기를 생각한 아이.

아~

6층건물만큼 크다는 말에 탱크를 실어 나르는 커다란 배를 생각하고

그렇게 큰데, 과일과 풀만 먹고 사는지 궁금해 하는 아이들.

'생각할수록

궁금해져요.

코끼리를 

직접 만나고 싶어요.'


코끼리를 만나려 가봅시다.

동물원에 갇혀 있는 코끼리가 아닌, 진짜 코끼리를.


태국 코끼리자연공원에 어떻게 갈지 생각하고 구상합니다.


드디어 코끼리를 만났습니다.

 "만져 보렴."

코가 길다고 했는데, 얼마나 긴지 만져보고 손으로 길이를 갈음합니다.

몸통을 만져봅니다. 섬세하게 전해지는 감각에 내 손끝이 찌릇합니다.


코끼리들이 사는 곳의 냄새를 맡고, 손 끝으로 만져보고, 작은 소리 하나까지 잘 들은 뒤 

아이들은 코끼리를 만들어서 보여줍니다.

그들이 만든 것을 봅니다. 드디어 진짜 봅니다. 

'코끼리는 이렇게 생겼어요.'


모양이 제각각인 코끼리가 탄생했습니다.

그런데 보는 순간 이것은 코끼리네. 라고 인정이 됩니다.

참 신기합니다.


이 그림책은 '코끼리 만지기'프로젝트에서 탄생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과 코끼리를 만나는 미술 프로젝트입니다. 아이들이 코끼리를 상상해보고 직접 찾아가서 만져 본 뒤, 그 경험을 여러가지 재료로 표현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두려움을 안고 더듬더듬 찾아간 코끼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감동을 주었을까요? 

다양한 재료를 탐색하고 아이는 만났던 코끼리를 아이만의 감각으로 표현했습니다. 코끼리를 보셨나요?


저는 마지막 장면을 한참 동안 봤지만,

중간에 이 장면도 좋았습니다.

'길이 많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코끼리를 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많습니다.

나는 눈으로만 볼려고 했을까요?


앞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먼 태국으로 가기 위해 준비하면서 어른들에게 걱정하지 마라고 말합니다.

길은 많다고.


제이그림책포럼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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