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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눈사람 펑펑 1 ㅣ 팥빙수 눈사람 펑펑 1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평점 :
<팥빙수 눈사람 펑펑1> 가제본 서평단으로 가제본을 받고 작성합니다.
아이의 기록
책을 읽으면서 만약 나에게 안경이 있다면 무엇을 보고 싶은지 계속 상상했다.
인상 깊은 문장은 '모든 일은 생각대로 흘러가는 거야'이다.
거대한 팥빙수처럼 생긴 산이 있습니다. 사계절 내내 눈꽃으로 뒤덮인 이 산은 마치 수북하게 쌓인 얼음 같습니다. 이 산은 원래 도봉산이지만 모두가 팥빙수 산이라고 부릅니다.
팥빙수 산에슨 눈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눈사람 마을 중에서도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안쪽에는 '눈사람 안경점'이 있습니다. 이 안경점에서 평펑은 눈과 얼음으로 특별한 안경을 만듭니다. 그 안경을 쓰면 보고 싶은 것은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안경값는 빙수에 올릴 재료면 됩니다. 오~
펑펑은 얼음을 캐러 은하봉으로 갈려고 나왔는데,. 옆집 눈사람은 펑펑이를 말립니다. 소문에 의하면 발톱이 매우 날카로운 엄청 큰 동물의 발자국이라고 합니다. 산에 오르다가 펑펑은 옆집 눈사람의 말이 떠오르자, 처음 안경을 맞춘 할머니를 생각합니다.
할머니께서는 어린 시절 놀았던 바닷가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셨습니다. 눈 안경으로 그 바닷가를 보신 할머니께서는 "따뜻한 햇볕도, 사각거리는 모래도, 철썩이는 파도도 그대로구나"(가제본 21쪽)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펑펑이가 만든 안경은 눈으로만 볼 수 있는데, 모래와 파도 소리가 들리다니.. 참 신기합니다. 어리둥절해하는 펑펑이에게 할머니께서는 " 모든 일은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는 거야"(가제보 22쪽)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보고 싶은 것을 보는 손님들은 펑펑이가 만든 안경을 쓰고 보는데, 그것이 진짜 보이는 걸까요? 어쩌면 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눈앞에 보이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펑펑이는 그 수상한 발자국의 주인을 만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무서운 동물이 아니었죠. 소문은 소문일뿐입니다.
소풍 가는 날의 날씨가 궁금한 아이, 새로운 짝꿍이 궁금한 아이가 펑펑이를 찾아와서 보고 싶은 것을 보지만, 그 아이들의 진짜 속마음은 펑펑이와 대화하다가 나옵니다. 어쩜 펑펑이는 심리상담사 같습니다.
<팥빙수 눈사람 펑펑>은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펑펑이와 소통을 통해 친구들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며 아이는 친구들과 관계를 더욱 깊게 이해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저학년 아이들이 즐겁게 읽으며 상상력을 키우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팥빙수 눈사람 펑펑>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