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넘어가 창비아동문고 337
강인송 지음, 오묘 그림 / 창비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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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받고 작성합니다.

읽으면서 풋풋~ 너무 귀여웠다. 둘째아이에게 읽으라고 주니, 집중해서 잘 읽고 메모해준다^^
둘째 아이와 내가 고른 제일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똑같다. '너에게 넘어가'

일곱 빛깔 일곱 이야기가 풋풋하다.

'굴려가, 사랑!'
서현이는 전학 온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선생님께서는 기울어진 책상을 바꿔주시지 않았다. 균형이 맞지 않은 책상 위에 있던 연필이 바닥에 떨어져 굴려간다. 떨어진 연필을 줍겠다고 아랫배가 땅길 정도로 몸을 쭉 늘려 손을 뻗지만.. 닿지 않는다. 그때 희고 긴 손이 연필을 잡아서 준다. 그애가 줍기에는 좀 멀리 굴려 간 연필. 그때부터 그 애, 고주호가 궁금해졌다. 드디어 서현이 새 책걸상이 온 날. 다목적실로 안내만 할 것 같던 고주호가 서현이 책걸상을 들고 간다. 순간 이 사람 저 사람 다 도와주는 고주호가 상상 되면서 확 기분이 나쁜 서현이가 한 마디 한다. "다른 애도 막 도와주고 그러더만, 막, 이것저것 다 주워주고." 서현이 말에 고주호는 헛기침을 하면서 말한다. "너 보고 있다가 그런거지."고주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싶은 서현이는 고주호 뒤를 바짝 쫓아간다. '나는 데굴데굴, 구르듯 고주호 쪽으로 빠르게 걸어가기 시작했다.'(p.25)


오히려 좋아
다연, 미나, 지훈이는 주안역에서 만나 지하철을 타고 한강공원에 가기로 했다.혼자 가는 서울 나들이. 주안역에서 출발할 때는 기분이 좋았지만, 막상 한강 공원에 도착하니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지역화페 카드는 사용이 안 된다. 라면 물 조절 실패. 예민해진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준 것은 작은 텐트. 텐트 안에서 먹는 물 많은 라면은 정말 맛있다. '우리는 한 동안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퉁퉁 불고 밍밍한 라면을 먹었다. 지훈이는 마지막 면발을 호로록 입으로 빨아들인 다음 말했다. "그러게, 이건 진짜 오히려 좋네."'p.46

너에게 넘어가
1반 팔씨름 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강미나. 학교 개교 이래 여학생은 단 한 번도 본선에조차 진출한 적이 없는데, 미나는 최초 여자 우승자가 되고 싶다. 그런데 2반 우승자가 진우태라는 말을 듣고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지난번 체육 시간에 진우태 반과 미나 반이 피구 경기를 했을 때 미나는 체육관에서 울고 있는 우태를 봤다. 만약 이번 팔씨름대회에서 진다면 우태는 반 친구들 앞에서 웃지만 잘 보이지 않는 곳에 가서 혼자 울 것이다. 미나는 깨끗하고 신기한 말투를 쓰는 진우가 재미있다. 그래서 그애가 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미나는 적당히 하다가 질려고 힘을 주지 않는다. 그런데 우태도 힘을 주지 않고 있다. 둘은 서로의 마음을 읽은거다. 각 반 아이들의 응원 속에서 둘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있다.
'최초 여자 우승자가 되는 것과 진우태를 울리지 않는 것 중에 뭐가 더 중요할까'p.59

지유들
한 반에 지유 이름을 가진 아이가 3명. 선생님은 단발머리 최지유를 단발 지유, 안경을 쓴 강지유를 안경 지유, 입가에 점이 있는 곽지유를 점 지유로 부르자고 한다. 아이들은 선생님 앞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지만 그렇게 불리는 것이 싫다. 아이들은 본인의 이름을 지키고 싶지만 좋은 방법이 없다. 단발 머리 지유 할머니께서는 멀리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이모인지 엄마인지 아신다. 할머니께서는 " 똑같은 것 같아도 다 달라"라고 말씀하신다. 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지유는 엄청 큰 느낌표를 받은 기분이 든다. ' 똑같아도 다 다른 것, 다 다르니까 똑같을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다른 지유들에게 전화를 한다. 우리의 이름을 지킬 방법을 제안한다. 과연 지유 이름을 지킬 수 있을까?

기선을 제압하려거든
도시로 전학 가는 주이는 걱정이 많다. 도시 애들은 싸납다고 하는데... 걱정하는 주이한테 잠이 들던 고모는 "죄다 기를 죽여 버려"라고 말한다. 고모의 말을 더 듣고 싶어서 고모를 깨우지만 고모는 깊은 잠이 들어버렸다. 주이는 고모 말을 여러번 생각하다가 기선 제압할 계획을 새벽4시까지 적었다. 주이가 작성한 계획은 계속 엉망이 되고, 점심시간. 주이가 축구를 좋아한다는 말에 친구들은 축구를 하자고 한다. 기섭을 제압해야 하는데...

마음이 뻥!
래희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담임 선생님과 개인 면담을 한다. 래희는 자기 차례가 다가올수록 배가 아팠다. 래희는 긴장하면 온몸에 땀이 나고 부글부글 속이 끓는다. 정신없이 면담을 마치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볼일을 보고 변기 레버를 눌러도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 한 번 더. 한 번 더. 변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변기 안의 물이 역류해서 똥바다가 되었다. 래희는 정신없이 집에 와서 신발을 벗어서 화장실에 두었는데 이모가 자초지정을 묻는다. 래의 이야기를 들은 이모는 두가지 선택 중에 하나를 하라고 한다. "이대로 그냥 넘어간다.", " 해결하러 간다."

사랑은 소울을 타고
최신 아이돌 노래에 신나하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는 김민. 반 애들이 자신을 이상하게 보는 것 같지만 민이는 상관하지 않는다. 민이는 쉬는 시간에 MP3를 꺼내서 줄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는다. 은진이가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무슨 음악 듣는지 물어보지만 민은 대답하지 않는다. 우연히 본 담임선생님께서 듣고 계신 노래 가사가 마음에 들어서 노트에 적었는데, 아빠도 알고 계신다. 선생님, 아빠, 김민. 세대를 아울리는 노래! 민이는 이 노래를 은진에게 들려주고 싶다. 노래말 안에 든 내 마음을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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