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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명은 비밀입니다 ㅣ 창비청소년문학 129
전수경 지음 / 창비 / 2024년 9월
평점 :
<채널명은 비밀입니다> 가제본 서평단으로 가제본을 받고 작성합니다.
<무스키>를 읽고 반한 전수경 작가님!
전수경 작가님의 새로운 소설이 나와서 정말 기쁘다!

가제본을 받고 바로 읽고 말하고 싶은데 꾹 참아서 힘들었다^^
<채널명은 비밀입니다>는 고등학생인 희진이와 현실에서는 집에만 있는 집순이 엄마 이야기다.
희진이 말처럼 ' 책상 앞에 앉았다. 텔레비젼 근방 1제곱미터가 엄마의 세계라면, 독서실 칸막이 안 1제곱미터는 내 세계다. 엄마에 대한 염려와 세상의 편견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나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이곳에서 깊은 평안을 느낀다.' (p.21)
하루종일 텔레비젼을 보는 엄마. 엄마는 미혼모로 자신을 임신하고 낳은 뒤 이렇게 살고 있다. 희진은 혼자서 척척 잘 한다. 하지만 버겨웠는지, 고등학생이 되어선지 요즘 불면증으로 고생한다. 공부 스트레스로 불면증이 계속 되던 어느날, 엄마가 준 수면 도움 비타민을 먹고 잠이 들었다가 평소와 다르게 잠이 깼는데, 엄마가 집에 안 계신다. 거실에 켜져 있던 텔레비젼이 혼자서 꺼졌다가 '순식간에 화면이 하얗게 바뀌면서 분홍색 고리 같은 것이 쉭쉭, 아니 휘이익 휘이익 가가운 강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그 분홍색 고리에서 입체적 덩이리가 나오더니 팔과 다리가 생기고...(p.10-11) 놀라서 그대로 굳어 버린 희진이를 엄마는 당황하며 부른다.
'엄마는 두 세계를 산다'(p.13)
희진이가 다니는 독서실에 새로운 아이 소미는 윤아와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하는데, 희진이는 왠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소미의 말에 '만나고 싶은 아이가 우리 셋 중에 있는지, 정확히 누구이며 이유가 뭔지 알고 싶'(p.41)은 희진이는 소미에게 흥미가 생긴다. 소미에 대해서 알아보는데, 소미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우리 세계에 없는 아이다. 그럼, 혹시?
희진이는 본인이 있는 세계와 엄마가 있는 두 세계, 윤아의 세계와 소미의 세계를 연결하는 연결점을 찾아 다니면서 서로의 세계를 존중해준다. 그러면서 자기만의 빛나고 아름다운 세계로 나아간다.
희진이는 ' 두 세계를 산다는 건 도피이자 핑계 같았다.'(p.132)라고 말한다. 엄마가 그저 한 순간의 호기심으로 두 세계를 산다고 보는 희진이를 공감하는가?
엄마가 다시 텔레비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 두 세계를 산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 세계에 빠져 있었다. 엄마가 좋아하는 세계가 너무 싫었다.'(p.134) 고 말한다. 엄마가 좋아하는 세계를 싫어하는 딸이 있다면 딸의 세계를 싫어하는 엄마도 있을 듯하다. 어떤 경우일까?
희진은 윤아의 문자를 읽고 평소와 다르다고 느끼고 수학 시험시간에 교실을 뛰쳐 나와서 윤아에게 달려갔다. '막상 문 앞에 서니 내 판단에 자신이 없어졌다. '(p.158) 희진이가 주저하는 사이에 상우가 문 앞으로 다가가 초인종을 눌렀다. 상우란 캐릭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윤아를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세계에서 온 소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 어떻게 두 세계를 동시에 살아. 그건 불가능해. 어느 곳에도 집중하지 못할 거야.' (p.168) , ' 엄마, 그렇다면 차라리 그 세계에 집중해. 거기로 완전히 이주해.'(p.107)라고 말한다. 희진이 생각에 공감하는가?
희진이 말에 희진이 엄마는 ' 네가 여기에 있잖아!' 라고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말한다. 딸이 여기에 있어서 다른 세계로 이주할 수 없다는 엄마의 말에 공감하는가?
나의 한 문장
바로 눈 앞에서 엄마를 놓쳤고, 찰나 차이로 엄마와 나는 다른 곳에 있었다. p.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