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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잠들다 ㅣ 햇살어린이 동시집 2
박혜선 지음, 채승연 그림 / 현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작성했습니다.
아이의 독서기록을 먼저 올려봅니다.
별점: 4.5점
바다 약국 동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바다 약국
박혜선
이런 소화제 없나요?
한 알 삼키면
비닐이 술술
플라스틱이 흐물흐물
유리 조각에 쇳조각까지 다 녹아내려
풍덩풍덩 똥으로 쑥 빠지는 이런 소화제 없나요?
소화불량에 걸린 바다물고기들
하나둘씩 죽어 가는데
이런 소화제 정말 없나요?
점점 지구는 오염되고 있다. 지금도 물고기들은 쓰레기를 먹어 하나하나 죽어가고 있다. 환경으로 고통받는 것은 동물뿐만이 아니다. 결국 우리에게도 돌아온다. 위 시처럼 이런 소화제가 있다면 대량으로 사서 바다에 뿌려주고 싶을만큼 동물들이 안타깝다.
아이의 기록을 보면서
나는
이런 소화제가 필요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쓰지 않고 버리지 않으면 되는데, 요즘 재활용 버릴때 플라스틱이 정말 많아서 놀란다. 일주일동안 4인가족이 모은 쓰레기가 엄청난다. 덜 쓰고 안쓴다고 하는데 이 쓰레기들은 어디서 온것일까!
총 40편의 환경 동시가 실려 있는데,
내가 기억에 남는 동시는
돌연변이
박혜선
떠나는 대신
버티기로 했다.
도망치는 대신
견디기로 했다.
폐수 넘치는 강에서
눈 셋 달린 물고기
등 굽은 물고기
중성 물고기
그래서 얻은 이름
돌.연.변.이
등산
박혜선
산을 오른다
풀이
꽃이
나무들이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산 아래 살던 풀이
산 중턱으로 오르고
산 중턱에서 살던 꽃이
산꼭대기에서 핀다
배나무도 사과나무도
점점 더워지는 지구 날씨 피하려고
아래서 위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제주도 귤나무도
백두산으로 등산가겠다.
동시를 읽으면서 자연이 주는 선물을 다시금 확인할수 있었다. 너무 자주 잊고 있어서 미안하고 창피하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과 동시를 읽고 환경동시 쓰기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