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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보물창고 ㅣ 햇살어린이 81
김은옥 외 지음, 양예린 그림 / 현북스 / 2022년 2월
평점 :
현북스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고 작성했습니다.
책을 받고 책표지에 있는 짚으로 만든 것, 노란 원피스, 우표, 우물이 있는 책 표지를 보니
어릴때가 생각난다.
다 읽고 나서
너, 그거 기억나? 있잖아, 엄마때는 말이야..
애들한테 한참동안 엄마때는 말이야... 하고 말했다^^
애들은 모른다.
짚으로 만든 치마,
언니가 받은 새 옷이 나에게 물려오는것
편지 봉투에 예쁜 우표를 꾹 눌려서 붙히고
우물물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퍼 올리던 그때를..
이 책은 실제로 경험했던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는데
읽다보면,
엄마한테는 어릴적 추억여행이고
아이들한테는 옛날 이야기이면서 과거의 물건이 현재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수 있다.
책에서 5분이 이야기를 두개씩 들려주는데
나는
아버지의 속사랑과 아버지의 보물창고가 기억에 남는다.
저자 김은옥은 학교에서 체육대회때 짚으로 만든 치마를 입어야 하는데
아빠한테 말도 못하고
엄마한테 흘리듯이 말했는데
아빠가 들으셨는지
'아무 말씀도 없이 볏짚을 쌓아 놓은 낟다리에서 짚단 두 뭉치를 뽑아 오더니 이내 초가지붕에 얹는 이엉 만들때처럼 짚을 한줌씩 집어 들어 아주 고르게 엮으'p.14셔서 볏짚 치마를 만들어주셨다.
문은실 저자의 추억 이야기는 아버지가 있다.
'40년 가까이 살아온 집'p.39를 어느날 아버지께서 팔으셨다. 그 소식도 집을 팔고 나서 엄마에게 들었다. '오랜 세월과 추억과 역사가 오롯이 담겨져 있는 집'을 갑작스럽게 팔았다는 말에 저자는 황당해 한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오래전부터 집을 팔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있'p.40있었다고 한다. 저자의 아버지는 취미로 이것저것을 모으셨다. '술병이나 담배 포장케이스, 우표 등 일상생활에서 이제는 필요가 없어진 여러가지 소품을 모으'셨다. 아버지의 꿈은 '언젠가 수집한 것을 다 전시해놓고, 사람들이 옛추억을 떠올리며 웃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p41 들고 싶어하셨다.
아버지는 지하실이 있는 상가주택을 구입하셔서 지하실을 자신의 보물창고로 만드셨다. 저자의 아버지는 손자, 손녀의 손을 잡고 지하실 문을 열고, 가득 찬 수집품을 보여주셨다. 그때 아버지의 얼굴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것이라고 말한다. '환하고 뿌듯해하던 눈빛을, 입가에 번지던 미소를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아요.'p.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