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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태도가 과학적일 때
이종필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평점 :
과학책을 읽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했던 사람에게 추천한다. 과학이 어려운 건 원래 어렵다며, 외국에서 들어온 외계어가 쉽겠냐며 내 마음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그 누구도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없었다. "수학, 과학 어려워요"하면 공부를 열심히 하라거나, '문과'를 가라거나 위로도 대안도 1도 안 되는 말만 들었는데, 무려 과학자가, 근거를 들어가며 과학이 어려운 이유를 진지하게 설명해주는데 이런 친절, 처음이다. 첫인상이 이렇게 좋은 책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다.
목차를 봤을 땐 이 책 어렵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작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출력, 스캔, 팩스가 모두 되는 복합기와 아이폰을 비교하면서 아이폰은 시대의 아이콘,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는데 복합기는 왜 그렇게 되지 못했는지 설명한다. 아니 어떻게 아이폰이랑 복합기를 감히 비교해?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읽으면서 '어, 그렇지, 그렇지' 하며 읽게 되는데 이렇게 끄덕끄덕하면서 읽다보면 디지털 지능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러서도 '어, 그러네, 그럴 수도 있네'라며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은 과학을 공부해라! 라는 부담스러운 결론을 주지 않는다. '과학적인 태도, 과학적인 생각'을 할 것을 제안한다. 이 책의 매력은 여기서 발한다. '과학적인' 그 어떤 것이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