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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십 대를 위한 미디어 수업 사계절 1318 교양문고
정재민 지음 / 사계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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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란 말이 자주 들리는 시대가 되었다. 스피커도 인공지능을 탑재해서 나오는 시대에 인공지능의 한 부분인 머신러닝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도 등장했다. 인공지능이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현재의 기술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인공지능과 미디어를 십 대 청소년에게 이해하기 쉽게 써있다.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콘텐츠가 무엇인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 어떤 미디어를 자주 사용하는지-보통 스마트폰일 것 같지만-생각하게 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 미디어를 사용한 대화와 그렇지 않은 대화의 양을 비교해보게 된다. 사실 책이 전달하는 내용이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상의 일은 진지하게 생각하기 전까지는 너무나도 일상적이라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루에 얼마나 걸으십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생각해보면 얼마 되지 않듯이 미디어 활용도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잊혀질 권리, 사이버불링 등 미디어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언론이 뉴스를 선별하여 매체를 통하여 제공하고, 이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설명한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 책은 기술이 생각보다 발전했고, 기술을 지혜롭게 사용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함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기술의 공학적인 면이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에 초점을 맞춘 설명서로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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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첫 심리학 수업 사계절 1318 교양문고
이남석 지음 / 사계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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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책 추천 요청이 들어오면 진로나 관심사를 묻곤 한다. 학생들의 공통적으로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데, 의외로 심리학에 모른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독심술로 알고 싶다거나, 심리테스트에 대해서 잘 알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심리학이 그게 아닐걸? 이라고 말하면 그럼요? 라고 되묻는다. 그때마다 심리학에 대해서 잘 몰라서 대답해주기가 곤란했는데, 다른 책들보다 얇아 읽을 부담은 적은데, 내용이 알차서 심리학이 무엇이고, 심리학의 다양한 학문영역에서 어떤 연구를 하는지 알 수 있다. 또 심리학을 생활이나 관계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까지 잘 설명하고 있어서, 심리학에 대해 개략적인 설명을 필요로 하는 독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조별과제에 적절한 인원 수도 심리학적으로 분석했는데, 단순히 우리 반이 몇 명이고 몇 조 정도로 나눴으면 좋겠다던가, 비슷한 규모로 조를 짜기에 적당한 인원수가 아니라 의견 교환이 쉽고 결정하기 쉬운 적정 인원에 대해서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놓은 내용도 있다. 실제 삶 속에 심리학을 활용하여 어떻게 의사결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심리학에 대해서 더 공부해보고 싶은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낸다. '십대를 위한 첫 심리학 수업'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을 시작으로 관심 분야나 더 자세한 내용의 다른 책들로 확장독서가 가능할 수 있어 심리학에 관해 관심이 있지만 잘 모르는 십대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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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머리카락 - 제5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사계절 1318 문고 121
남유하 외 지음 / 사계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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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주나 미래 기술에 관한 책을 읽을 때면 설정이 너무 이질적이어서 낯설고 어색할 때도 있다. 그런데 「푸른 머리카락」은 그렇지 않았다. 너무나도 우리 얘기 같으면서도 동시에 신선하기도 했다.

외계인이라는 말은 그냥 지구 밖,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생명체라는 뜻인데 굉장히 이질적일 것 같다. 지구를 침공하려할 것 같고, 지구에 피해를 줄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당연하게도, 외계인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다 나의 편견이라는 말이다.

어느 날 갑자기 외계인(자이밀리언인)이 툭 튀어나와 물 문제를 해결해줄테니 종족을 번식하게 해달라고 한다. 그런데 굉장히 신사적이게도 자이밀리언인은 납치나 어떤 범죄 행위 없이 종족을 번식하고, 물 문제를 해결하러 간다. 짝짓기를 하면 암컷의 양분이 되기 위해 잡아먹히는 수컷 사마귀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왜 그렇게까지 번식을 해야하는지, 그렇게까지 종족을 유지해야하는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약은 체결되었고, 지구에 자이밀리언인이 오게되었다.

그런 이유로, 그리고 그렇게 낳은 아이들은 머리카락이 모두 파랗기 때문에 낙인이 찍혀버리기까지 하는데 나의 고모는 자이밀리언인과 결혼한다. 아빠는 반대했고, 엄마는 선택을 존중해주자고 했다. 우리 사회의 소수자, 특히 다문화가정이 생각났다. 지구에서 태어난, 지구인과 자이밀리언 사이에서 태어난 파란 머리의 소년에게 "너희 별로 돌아가버려"라는 폭력적인 말을 하고 사과를 하러 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특히 그랬다. 머리카락이 파란 것처럼, 외모가 달라서 숨길 수 없다고 해도, '다른 애들처럼 대해줬음 좋겠다'는 기대까지 닮아있었다. 우주적인 문제가 아니라, 굉장히 지구적이고 한국적인 문제였다. 우주에서도 차별이 있구나- 하는 황당한 생각까지 들었다. 이야기의 화자는 지구인이지만, 지구인과 자이밀리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까? 꿈이 뭘까?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을까? 그 아이가 바라는 건 무엇일까?

지구인이 외계인과 공존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듯, 우리 사회에도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주제를 굉장히 신선하게 풀어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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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샘과 함께하는 시간을 걷는 인문학
조지욱 지음 / 사계절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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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를 놀러 간 적이 있다. 소형버스로 울릉도를 투어하는 관광상품을 통해 갔는데 자유시간에 "저 길이 걷기 좋아요."라는 말을 듣고 해안산책길로 걸었다. 길이 너무 좋아 그 근처에 둘레길이 있대서 걸었다가 정말 낭패를 보았다. 해안산책길은 길이 넓었고 깔끔하게 조성해은 그야말로 신작로였는데 둘레길은 정말 산길이었다. 폭도 좁았고 돌아가야되나 이 길을 걸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해가 져버렸다.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서 걷는데 길 바로 양쪽은 급경사의 언덕이 있었고, 나뭇잎이 축축해서 미끄럽기까지 했다. 어디 119나 관광사에 전화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우리끼리 대화했는데, 전화해도 그 분들도 이 길을 따라 와서 손잡고 이 길을 따라 내려가야 할 거라고 생각하고 길을 따라 내려가니 시작은 저동이었네 끝은 도동이었다.

최근에 올레길, 둘레길, 해파랑길 등 걷기 좋은 길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길을 넓히고 쉴만한 벤치나 편리한 등을 달고 표지판도 달았다. 편리를 위한 길에서 휴식을 위한 길로 길의 의미가 확장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옛날에는 그 길도 어떤 목적이 있는 길이었을 것이다. 내가 조난을 걱정했던 울릉도의 그 둘레길로 저동과 도동을 잇는 길이었을 것이다. 도로를 내고 차가 생기면서 그 길이 잊혀졌을 것이다. 그러다 관광을 위해 다시 살아났을 것이고. 길은 그 이름처럼 수명이 길다. 이 책은 길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사례를 통해 얘기해준다. 내가 아는 길도 나오고, 가보고 싶은 길도 나오고, 신기한 길도 나오고, 내용을 이미 아는 길도 나온다. 모든 길이 사연이 있어서 즐겁게 익을 수 있다. 동네에 특이한 이름이 있는 길이 있는데, 그 길에 대해서 찾아보고 싶게 하기도 한다. 그냥 매일 걷는 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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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갈래 사계절 지식소설 16
김은재 지음 / 사계절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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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와 관련된 책은 보통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고 특기와 적성을 살리라는 뻔하고 당연한 얘기를 하거나 직업소개에 치중하여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알 법한 정보를 잘 조직해놓은 책들이 많다. 그래서 두 번은 읽기 싫은 책도 종종 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읽기 좋은 책이다. 소설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 편하고 재미있다. 또 자연스럽게 진로 멘토를 만나는 점도 좋다. 요즘엔 멘토멘티라는 말이 너무 흔해서 나만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멘토가 되어주세요!'라는 거창한 말로 프로포즈할 수도 없는데 이 소설에서는 자연스럽게 만나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가출 청소년들에게 진로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대화가 오고간다. '생각해보니 그런 점도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라는 가벼움이 이 책의 매력이다. '나는 선생님 안 될 건데?', '나는 경찰 안 될 건데?'라는 마음이 들고 읽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시는 책들과는 다르다. 내가 고려하고 있지 않은 직업의 멘토가 하는 말도 생각해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특히 버섯 농사 짓는 청년 농부 형과의 만남이 인상적이었다. 그 부분을 읽을 때 굉장히 유명한 일본 만화작가가 쓴 만화 '백성귀족'과 '은수저'가 떠올랐다. 자신이 농촌에서 자란 경험을 바탕으로 표현한 이 만화에서는 농업을 가업으로 이어나가려는 친구들도 등장하고, 더 발전시켜서 사업을 확장하려는 친구들도 나오고, 농업을 하지 않으려는 친구들도 나오는데, 이 책에서도 그 형도 다른 일을 하려고 하다가 버섯농사를 시작한다. 굳이 농사가 아니더라도 부모님이 하는 일, 내가 가장 가까이 접한 일과 관련해서 고민해보는 경험이 솔직하게 들어난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 좋은,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업보다 자신의 적성과 꿈을 찾고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라는 당연한 얘기를 가식적이거나 오그라들지 않게 잘 말해주었다.

진로는 꽤나 중요해서 중학교 때는 자유학기제를 하면서 진로를 탐색하게 하고 고등학교 때는 이 진로적합성, 진로에 대한 추진력을 통해 보는 발전가능성을 입시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래서 진로를 탐색 중이다, 고민 중이다라고 말하면 왠지 늦은 것 같아 불안해 하는 학생들도 많다. 이 소설에 나오는 전긍이는 마지막에 내가 판을 만들면서 살고 싶다며 길을 찾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진로를 고민하고 여러 가능성을 찾아보는 일이 늦거나 나쁜 일이 아니라는 결론으로 끝난 것 같아 진로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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