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의 돌 - 제14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작 뉴온 6
이조은 지음, 주정민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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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마음을 보태는 것에서부터.

 

오늘 라디오를 들었다. 남극의 기온이 더 올라 얼음이 빠르게 녹고 있다는 뉴스였다. 유래 없는 기온이라 과학계에서 난리가 났다고 한다. 나는 내 위치에서 조금이라도 뭔가 하고자 씨를 뿌리고 있다. 바로 환경 교육이다. 이틀 전에는 아이들과 함께 핸드타올 대신 손수건을 함께 써보자고 제안하고 손수건을 가져와서 나도 실천하는 이틀을 보냈다.

하지만 아이들은 좀 더 기후 위기에 대해 와닿지 못하고 실천하는 기분이었다. 나야 문명(?)의 발전을 느끼며 물티슈가 생겨나기 전에는 걸레로 이를 대신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편리함 이전의 원형적인 모습을 알고 있는 세대이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물티슈가 생활에 반을 차지 했고 편리함의 세계에서 태어나 원형을 전혀 모르는 세대이다. 교실에 걸레가 있지만 물티슈가 없으면 청소를 못한다고 먼저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그러는 의미에서 퓨마의 돌은 아이들 시선에서 환경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이야기이다. 인도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서준과 서아(소마)를 둘러싼 바이러스의 이야기이다. 정말 흥미로운 전개가 아닐 수 없다. 어느 날 갑자기 어른들만 걸리는 바이러스가 창궐한다. 그 바이러스에 걸리면 어른들은 나무가 되어버리고 만다. 어린이들은 면역이 있는지 나무가 되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나무가 되어버린다면? 얼마나 이 흥미로운 전개인가. 초등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너무나 호기심 어린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번지던 시절과 닮아있다.

 

바이러스 때문에 학교를 나오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면서 온라인으로 놀기도 하는 아이들

P60. 바이러스는 우리를 떼어 놓았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함께 할 방법을 찾았다.

 

외국에서 들어오게 된 바이러스에 때문에 외국인과 인종에 대한 배척적인 시선

P65. 그쪽에선 아빠를 쫓아내려 할 거 아냐. 그런데 나와 소마는 양쪽에서 쫓아내면 어디로 가야 해요?

P72. 여긴 분명 우리나라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쫓겨날까 걱정을 하고 있었다. 뉴스를 보니 다른 나라도 사정이 비슷했다. 세계 곳곳에서 인종 간의 다툼이 일었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 사람들을 갈라놓는 것 같았다.

 

 

이러한 이야기도 있지만 기본적인 큰 줄기는 바로, 환경이다.

 

작가는 [작가의 말] 코너에서 한 속담을 소개한다.

이 땅은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아이들로부터 빌려 온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 속 자연의 정령 파차마마의 말을 빌려 말한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 존중하면서 함께 공존하는 길을 찾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도 없다고.

기후와 환경은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그러다 각종 바이러스 때문에 고립되어 지낼 때가 있었고, 그랬던 시간은 분명 위기였지만,

인류가 그동안 지구에서 어떤 존재였는지 돌아보게 했다고.

 

P103. 언젠가 엄마가 모든 일에는 그 의미가 있다는 인도 속담을 들려준 적이 있다.

 

이야기의 끝에 아래의 문장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P136. 나무 대부분은 한때 우리가 사랑했던 가족이고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함부로 베거나 없애려 하지 않았다.

 

작가가 나무로 변하게 하는 바이러스를 일부러 선택한 것이 바로 이 이유구나하고.

이 부분을 책을 읽는 아이들과 함께 충분히 나누어봐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큰 이야기,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선

영웅적인 힘이 아니라, 서준과 이를 도왔던 이나의 모습이다.

마음을 보태는 것.

그게 새로운 세상의 열쇠가 될 것이다.

 

이 관통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은 참 읽음직하다.

 

이 책의 교훈을 위해

나도 오늘의 수업에서 마음을 보탠다. 미래에 피어날 씨앗들을 뿌린다.


<추천 연령대 : 초4~초6 도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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