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숙제 조작단 사계절 아동문고 103
이진하 지음, 정진희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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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오는 방학식 전 만드는 여름방학 계획표는

옆자리 짝꿍 걸 보고 베껴 그리는 것으로 해결하고,

실제 방학 때는 늦게 일어나고 유튜브와 게임과 친구와 놀고 티비만 보고 싶은 준보.

대체 하기 싫은 방학 숙제는 왜 있는 건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이를 본 엄마가 학교에서 방학 숙제 1등을 해 오면 고대하던 게임기를 사주겠다고 내걸었다.

성격 좋은 준보의 제일 친한 친구인 구봉이와 게임기를 얻기 위해 머리를 맞대지만

더 큰 전력(?)을 위해 공략법을 알고 있을 듯한 지난 방학 숙제 수상자인 구경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흔쾌히 구경수는 도움을 들어주진 않고, 중간에 갈등이 있었지만

어찌저찌 세 명이 함께 힘을 모아 여름 방학 숙제 수상을 노리며 여름방학 숙제를 해나간다.

(이 어찌저찌는 너무나도 재미난 부분이기에 책을 읽어 직접 확인하길 추천한다)


하지만 그 여름 방학 숙제를 하는 모습을 보면

꽤나 학습적이다! 자기 주도 학습의 제대로 된 본 모습이랄까!

돌아가며 한 줄씩 완성한 솔직하고 멋진 시를 공동으로 제작하고

식물과 동물만 관찰해야 한다고 생각한 관찰 일지의 관찰 대상을 다양하게 생각해보며

동네 견학을 위해 평소 안 해보고 안 가본 곳들을 가게 된다(경수까지도!)


그 사이에 주인공 준보와 둥글둥글 성격을 가진 구봉이와 파파보이 경수의 우정은 어느새 한 뼘 커져 있는 듯했으나

개학 전 막바지에 한 번도 싸운 적 없는 구봉이와 다투게 된다. 또한 경수도 마찬가지로 싸우게 된다.


그리고 개학 후 만나서 준보와 구봉이의 화해를 하게 되는데

화해의 장면이 참 묘사가 잘 되어 있었다.

꼬이고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해결하지, 그리고 내 마음도 배배 꼬인 그 순간.

준보의 마음 속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쉽게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준보와 구봉이의 화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집중하며 본다면 더 좋을 것 같다.

그 부분을 읽는 독자들은 절로 끄덕이는, 답답한 고구마를 먹다가 시원한 사이다를 한 컵 들이마시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간다면 새로운 화해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이 방학숙제로 제일 성장한 사람을 꼽자면,

그건 구경수일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구경수처럼 살아가고 있을 것 같다.

많은 친구들이 이 책을 읽으며 구경수처럼 천천히 조금씩이라도 자신을 찾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어른들의 말이 다 맞는 건 아니기도 하니까.


여름 방학 숙제 조작단을 읽으며 여름 방학을 보내보자. 

책이 끝나갈 때 쯔음 책을 읽고 있는 나 자신이 한 뼘 성장해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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