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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안녕
유월 지음 / 서사원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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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마침내안녕 #유월 #서사원 #20250526
💭가사조사관 도연의 점심시간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첫 장면부터 공감할 만한 현실 고증에 바로 몰입이 되었다.
밥 먹다 막말하는 상사, 회비를 커피값으로 걷자는 말에 웃으며 넘겨야 하는 분위기.
나 같았으면 선아처럼 그저 웃으면서 “네, 그럴까요?” 했을 텐데, 소득은 없지만 제 할 말은 꼭 하는 도연이 괜히 멋져 보였다.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도연.
그 태도가 나와는 달라서 오히려 끌렸다. 하지만 그녀에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열심히 살지 말고, 그냥 살아.”
죽은 언니의 그 한마디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있었다.
💭사람마다 각자의 힘겨움이 있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싶은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며, 나 또한 그런 고비를 지나온 기억이 있다.
그 시절을 떠올리며, 나 또한 '마침내, 안녕'이라 말하며 지나온 시간들과 작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든 길든, 힘든 시간과의 이별 순간은 반드시 찾아오기에.
💭도연이 법원에서 마주한 사람들은 실제 세상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었다. 그들의 사연은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듯 익숙했고, 그렇기에 몰입감은 더욱 높았다.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은 이들의 마음에 이 이야기가 도달하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무언가를 진심으로 보내야 할 때, 그것이 사람이든 시간이든, 따뜻하게 ‘안녕’을 건네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seosawon
보내주신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감자가 적절한 온기와 바람, 수분만 있으면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아도 싹을 틔우듯이 적절한 환경만 만들어진다면 자연스럽게 한 존재가 자기다움을 드러내게 된다고 했지요. 아주 오래전 그 현명한 선생님께서."
✏️해진 마음을 끌어안으며 다짐했다. 누군가의 말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고, 일로 만난 사람에게 마음 따위 주지 않겠다고, 다른 사람에게 나의 어떤 것도 맡기지 않겠다고, 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고, 참지 않겠다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지키겠다고.
✏️"그러니까 언젠가 피긴 펴. 때가 되면."
✏️"비난이든 조언이든, 그건 하는 사람의 것이지요. 그 사람이 던진 말을 받을지 말지는 김 선생이 선택하는 것일 테고."
✏️가족 이야기끝에는 죄책감이 붙어 있었다. 결과는 바꿀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그게 꼭 가족이 남긴 숙제 같았다. 영원한 미완의 과제. 하지만 도연은 간절히 바랐다. 마음속 자책을 털어내다 보면 조금은 줄어들거나 옅어지지 않을까. 조금씩 밀어낼 때마다 흔적이 사라지는 오래된 스티커 자국처럼.
✏️동옥이 떠난 후에야 비로소 사람 마음은 모두 다르니 조금씩 다른 크기의 불편함이 있겠지, 생각했다. 소소하고 얕은 불평들을 삼키는 순간마다 성숙해진다는 것도. 동옥과 멀어지면서 생긴 여유의 결과였다.
✏️지도는 영토가 아니라던 말. 도연은 어렴풋이 그 의미에 닿을 것 같았다. 인간은 자신의 발아래 땅을 알지 못한다. 하루하루 땅에 발을 딛고 살더라도 발을 떼고 조금 더 높은 곳에 올라가야 전체적인 형태가 보인다. 진짜 땅의 모습이. 눈앞의 일에 압도당하면 지도를 살펴볼 여유를 잃게 되지만, 지도에만 집중하다 보면 근경의 아름다움을 놓치게 된다. 삶을 그렇게 마음의 조리개를 열었다 닫았다 하며 초점을 옮겨가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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