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비실
이미예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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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


이 책을 몇 번 읽고 나니 이 말이 먼저 떠올랐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듯이,

회사에서 팀원들이 모두 나를 좋아하고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수 없음을 이런 식으로 되새기게 한다. 



모든 회사에 있는 탕비실.

회사에서 중요하다 생각치 않았던 작은 장소가 소설 배경이 되었다.
평범한 직장인들의 모습을 탕비실에서 바라보는 합숙 리얼리티 프로그램 7일간 여정이 펼쳐진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여럿 있지만, 그 중 '얼음'이라고 불리는 주인공 1인칭 시점에서 합숙 진행 상황과 감정묘사가 이뤄진다.
규칙을 깨면 힌트를 얻게 되고, 힌트를 위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름' 자유공간에서 생기는 심리전은 스릴러 보는 기분도 든다.

과연 누가 1등하며, 누가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술래'일까 궁금해서 빠르게 책장을 넘기다가 끝을 향해 갈수록 전혀 궁금하지 않아진다. 
내용에 흥미를 잃어서가 아니다.
그저 얼음이 방송 직후 괜찮은지 걱정되었고, 회사 생활은 잘하고 있기를 응원하게 되었다.
동시에 나는 지난 직장생활에서 어땠는지 되돌아보게 될 뿐이다.


짧은 시간 완독이었지만, 꽤나 긴 시간동안 생각에 빠져들었다.
길~~~~게 되새겨보게 하는 소설이다.


잔잔해 보이는 탕비실의 표면 아래에서 바글바글 끓어오르는 사람들의 행태가 속속 포착되었고, 그것 자체로 충분한 이야기가 되었다. - P11

술래를 제외한 모두는 서로를 교란하셔야 해요. - P22

여기 있는 모두는 다른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캐스팅되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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