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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6월
평점 :
앨리스는 런던에서 수지라는 룸메이트와 함께 살고 있다. 앨리스는 30대 남자 에릭과 우연히 만나 밤을 함께 보내고, 연인이 된다. 그녀는 낭만적인 편이고 생각이 많으며 자존감이 낮다. 에릭은 그녀와는 성향과 성격이 사뭇 다르다.
알랭 드 보통답게 철학, 예술 작품 등을 통해 연인 간의 심리와 행동, 사랑할 때 생기는 감정을 설명한다. 앨리스와 에릭 간의 '사건'이 소설의 중심이 되는 편은 아니다. 연인 간에 보편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말다툼, 표현, 권력관계 등을 간단히 언급하고 이를 철학적으로 분석한다. 어떻게 보면 쉬운 내용을 어렵게 설명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알랭 드 보통만의 서술 방식과 통찰력은 참 독보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연애 소설인가 철학서인가 심리학 서적인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는 화자가 남성이었지만, 『우리는 사랑일까』에서는 여성인 '앨리스'의 입장을 주로 서술한다. 첨부한 사진처럼 곳곳에 이해를 돕는 그림이 꽤 많이 등장하는데, 귀여웠다.
촉매(83p~), 왜 사랑받는가?(198p~), 독서의 문제(232p~), 자기 자신에 대한 휴가(280p~) 이렇게 네 챕터가 가장 재밌고, 기억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