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 4285km, 가장 어두운 길 위에서 발견한 뜨거운 희망의 기록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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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폭력, 가난한 가정, 부모의 이혼.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낸 셰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하고 엄마와 함께 대학도 다니며 이제 좀 행복해지려니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셨다.

상실로 인한 마음의 상처로 바람을 피고, 마약을 하는 등.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삶을 살던 작가는 남편에게 자신의 부정을 얘기하고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한다.

그리고 찾은 4285km의 9개의 산맥을 따라 이어지는 황무지 도보여행길 PCT.

110p

나는 변해야만 했다.

나는 변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그 계획을 세우는 몇 개월 동안

나를 밀어붙이는 힘이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여정.

곰,여우, 개구리 때, 뱀... 온갖 산짐승이 출몰하고, 등산화까지 절벽에 떨어뜨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어진다. 발톱은 다 빠지고, 무거운 가방에 쓸려 어깨와 엉덩이까지 굳은 살이 베겼다.

그 길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


437p

나는 울고 또 울었다.

행복해서 우는 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슬퍼서 우는 것도 아니었다.

엄마나 아버지, 폴 때문도 아니었다.

내가 울었던 이유는

내 마음이 가득 채워졌기 때문이었다.

마음이 가득 채워졌다는 문장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아... 이제 작가는 이 세상 잘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감. 누구도 이 사람에게 상처줄 수 없을만큼 단단해졌구나 하는 안도감이 느껴졌다.

57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전혀 지루함 없이 읽었다. 여자 혼자 숲속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아니 등산화를 잃어버렸다는 첫 문장부터 단숨에 나를 사로잡았다. 프롤로그만 읽고 딸 픽업하러 가는 내내 빨리가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북마마 북클럽 내 순서 때 어떤 책을 할지 모르겠지만 와일드는 아주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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