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왜 사라졌는가 - 도시 멸망 탐사 르포르타주
애널리 뉴위츠 지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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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모이고 번성하여 문명의 중심이었던 도시들은 왜 사라지게 되었을까?그 해답을 찾아 수년동안 사라진 도시의 흔적을 찾아다닌 탐사 르포르타주!


<도시는 왜 사라졌는가>는 인류 과거의 비극에 관한 이야기고, 그것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상실로부터 회복하는 일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중략)

오늘날 우리는 세계의 여러 도시에서 우리 조상 도시인들이 직면했던 것과 똑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중락)

우리가 21세기에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 한다면 우리 지구 전체의 모습을 바꾸어 놓을 어떤 유해한 도시 생활이 확산할 위험성이 있다.(중략)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오래전의 역사가 도시와 그를 둘러싼 자연환경의 소생에 무엇이 필요한지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잘못으로 가장 좋은 방법을 배운다.(프롤로그)



1. 차탈회윅 - 출입구

9000년전 신석기 시대에 건설됐다. 수십만년 동안 유목 생활을 하던 인류는 이즈음 농경생활에 들어갔다. 서기전 제 6천년기에 중반에 가뭄, 사회 구조 문제, 도시 구획 자체 문제등으로 도시를 버리고 떠나 새로운 형태의 도시를 찾지 않고 다시 마을 생활이나 유목 생활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차탈회윅은 출입구가 옥상으로 나있고 아래로 내려가는 구조로 되어있다. 이들은 가까운 가족이 죽으면 침대와 방바닥 아래에 시신을 묻었다고 한다. 유골을 어떤 금기나 불결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집에 함께 하는 것으로 본것이다.


농사는 도시를 지탱하게 했고, 도시는 농사를 가능하게 했다. 이런 상호 관계에서 도시 생활이 탄생한 것이다. 디도는 농사를 도시 생활의 일부로 간주했을 것이다(72p)


차탈회윅 시기의 도시는 지금의 시골과 비슷한 것 같다. 유목생활을 하던 인류가 정착을 했으니 지금의 도시와는 조금 다른 의미인 듯하다. 현대의 도시는 개인화의 개념이 큰 반면 그 당시의 도시는 공동체 개념이 주를 이룬다. 정착을 통해 도시를 이룸으로써 공동체 내에서의 기술 발전등 더 나은 삶이 가능해졌다.


2. 폼페이 - 거리

서기 79년 베수비오산 분출뒤 화산 재 속에 깊숙히 묻혔다.

도시가 딱딱하게 굳은 재 아래 온전하게 보존돼 있었기 때문에 화려한 신전 봉헌물에서부터 구매자를 위한 가격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보존 될 수 있었다. 위 그림도 굉장히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폼페이의 특징은 거래의 소매점 '타베르나'다 조리한 음식, 포도주 빵등을 판매했는데 160개 이상이 있었다고 하니 가히 '폼페이의 소매혁명'이라고 부를만 하다.


폼페이 파괴에 대한 로마인들의 침묵은 이 분출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에 대한 가늠자로 생각할 수 있다. 로마를 파괴한 여러 화재와 공화국을 강타한 전쟁들과 달리 이는 돈이나 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재난이었다.(164p)


3. 앙코르 - 저수지

앙코르는 1100년 전에 백만 가까운 주민, 관광객, 순례자가 모여드는 세계 최대급의 대도시였다. 앙코르는 폼페이가 단 하루에 겪은 재난을 아주 천천히 당했다. 이곳은 백년 동안 홍수 같은 환경 재난으로 인해 도시 주민들 대다수가 살 수 없는 곳이 됐고, 도시의 생명선인 수로망을 재정비 할 수가 없어 소멸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나고 보니 분명한 것이었지만, 그것은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기전까지는 아무도 알아차릴 수 없었던 점진적인 재앙이었다.(182p)

조금 정도가 약한 앙코르의 파국 속에서 우리은 정치 불안이 기후 재난과 겹쳤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직접 볼 수 있다. 그것은 현대 세계에서 도시들이 겪고 있는 것과 오싹할 정도로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크메르 문화의 융합과 생존의 극적인 역사 속에서 똑같이 강력한 무언가를 볼 수 있다. 바로 심각한 고난에 처한 인간의 회복력이다.(183p)

거대한 도시 기반시설 사업이 모두 그렇듯이, 앙코르의 운하와 저수지 시설은 거듭, 그리고 떠들석하게 실패했다. 이는 도시가 어떻게 생태계를 만들고 파괴할 수 있는지에 관한 교훈적인 이야기다.(200p)


작가의 말처럼 현세에 도시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과 너무 비슷한 것을 보면서 지금처럼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이때에 섬뜩한 느낌마저 들었다. 앙코르의 운하와 저수지 시설의 실패는 마치 우리나라 4대강 산업을 보는 듯하다.


4. 카호키아 - 광장

900년에서 1300년 사이에 카호이카는 위스콘신에서 루이지애나에 이르는 미시시피강 유역의 도시와 마을들을 묶어준 사회 운동이자 영적 운동이었던 '미시시피'문화의 중심지였다.

카호키아인들은 한 시설을 다 사용하면 하나의 의식으로 그 운명을 봉인한다. 이런 의도적 폐기 의식은 주거 구역 전체로 확대되기도 했다.


광장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다. 운동 경기를 보거나 설교를 들을 수 있다. 이것들이 카호키아 사회를 규정했다.(259p)

카호키아인들에게 도시의 폐기는 실패나 손실이 아니었고 오히려 예측된 도시 생명 주기의 일부였다(260p)

카호키아인들은 의례를 통해 이전 집의 바닥을 봉하고 바로 그 위에 새로운 집을 짓는 것을 좋아했다(279p)


도시의 멸망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역사는 반복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 지금도 정치적인 이유로 혹은 개인의 부를 위해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자연이 마구 회손 되고 있다. 이러한 난개발로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도 언젠가는 옛 도시들 처럼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우리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여러 현대 도시에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 변화와 정치 불안정의 조합은 우리가 전세계적으로 도시를 버리는 시기로 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중략)

그러나 역사에서 무언가를 배웠다면 몇몇 도시가 사라졌다고 해서 세상이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님을 알 것이다. 우리는 도시의 종말 이후에도 살아남을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차탈회윅, 폼페이, 앙코르, 카호키아를 버린 이후에 그랬듯이 말이다. 문제는 이거다. 우리가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가?(에필로그)


우리가 다음에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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