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히스토리 -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의 대응 방식
세르히 플로히 지음, 허승철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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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말많고 탈많은 도쿄 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올림픽 개막식 당시 이를 중개하던 MBC는 각 국가들 입장시 해당 국가 마다 특정 사진을 내보내며 소개를 했고 이때 부적절한 사진을 사용하여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뭇매를 맞았다. 이중 우크라이나 입장때 체르노빌 원전 사고 관련 사진이 사용되었고 오늘 소개할 책이 바로 원전사고에 관한 [체르노빌 히스토리]이다.

1986년 4월 26일 구소련 우크라이나공화국 체르노질 원전에서 발생한 원전 사상 최악의 방사능 오염사고를 다루고 있다.

📚166p
이 보고서에는 사고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가 담겨 있었다. 원자로 4호기 지붕의 붕괴에 대해 설명해놓았고, 방사능 수치도 제시돼 있었다....(중략)이 수치는 현실보다는 희망적 사고를 반영한 것으로, 원전의 방사능 수치가 특히 그러했다. 브류하노프는 실제 방사능 수치가 그보다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당시에 보유한 방사능 측정기의 측정 한도가 초당 1000마이크로뢴트겐이었기 때문에 그 숫자를 기입하기로 했다.

📚168p
"방사능 위험을 알리는 사이렌 경보를 울려야 합니다." 브류하노프는 그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는 보로베프에게 키예프 민방위 본부에 이 사실을 알리되, 다른 누구에게도 그가 측정한 수치를 알리지 말라고 지시했다.

📚169p
'겁먹지 말게! 사고대책위원회가 곧 도착해서 조사를 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네' 소련의 관료들은 오랜 기간 공산당 통치가 그들에게 가르친 대로 나서서 책임지지 않는 것을 답습했다. 그들 모두 공황을 확산시켰다는 비난을 받을까 두려워했고, 자신의 상급자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까지 아무 결정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회사원이었고, 그 '회사'는 소련이라는 체제였다.

📚170p
소방차가 원자로로 달려가고 앰뷸런스가 사람들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동안 KGB는 사고 소식이 프리퍄트시 밖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시외로 연결되는 전화선을 차단했다. 4월 26일 밤에 원전에서 당직 근무를 한 기술자들과 노동자들에게는 아침에 집으로 귀가할 때 사고에 대해 일체 함구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원전사고의 원인은 원자로 건설 당시 규정위반과 건설방식에 의한 것이 크지만, 피해의 규모를 키운 것은 처음 사고에 대한 보고 축소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보고만 제대로 했더라면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가 1분 1초라도 빨리 진행되지 않았을까?

정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방사능 유출로 인한 위험을 알면서도 문제 없이 일상생활이 이루어진다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동절 퍼레이드를 감행한고, 사고 수습을 위해 사건현장에 파견된 인력들은 보호장구도 없이 일을 시킴으로써 그들이 또 입원하는 상황을 만든다.

📚458p
우크라이나에서는 사고 발생 이후 5년 동안 소아암 비율이 90퍼센트 상승했다. 사고 발행 이후 20년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의 사고 당시 18세 이하였던 주민들 중에 5000건의 갑상샘암 발병이 보고되었다.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의 대응 방식]이라는 부제를 보고 세월호 사건이 반사적으로 떠올랐다.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아려오는 이 사고가 2014년에 있었으니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28년...대략 30년이 지난 시점인데도 1986년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책임을 회피하고 결정을 지연 시킴으로써 골든타임을 놓쳐 많은 이들이 희생됐다.

역사는 반복된다.
그렇기에 역사를 바로 알고 교훈을 얻어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이러한 역사서가 필요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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