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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동물학교 1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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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낸시에 이은 엘렌 심 작가의 차기작 환생동물학교
엘렌 심 작가의 전작 고양이 낸시는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그리는 따스함을 그리는 작품이었다.
쥐 마을에 어느 날 버려진 새끼 고양이는 총체적 난국이지만, 너무나 귀여운 낸시의 모습에 쥐 마을의 모든 사람들은 납득해버리고 만다. 자랄수록 쥐와는 확연하게 다른 고양이의 모습으로 자라는 낸시지만, 정작 더 초조해하는 건 쥐 마을 사람들이었다. 자신들과 다르지만, 그 모습을 서서히 받아들이며 인정하고, 또 알려주는 모습은 매우 사려 깊다.
아마도 친구가 선물해주지 않았다면 몰랐을 엘렌 심 작가의 작품 고양이 낸시.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게 사람들과의 관계인데, 엘렌 심 작가의 작품에서는 너무나도 쉽게 알려준다.
어른조차도 잘 할 수 없고,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실제로는 잘 되지 않는 부분들을 딱 집어서 전달한다. 때로는 글과 함께 한 그림의 위력이 이렇게나 크구나라고 감탄한다.
앞서 소개했던 반려동물들의 웹툰 극한견주, 뽀쨔툰을 보면서 아마도 궁금해지는 점이라면, 그렇게나 주인을 잘 따르고, 사랑을 받고 주던 반려동물들의 사후세계는 과연 어떨 것인가이다.
너무나 착하고 사랑스러운 반려동물들은 다시 태어나면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인가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하는 작품이 바로 환생동물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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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 존재하는 환생동물학교, 귀여운 스티커도 함께.
동물이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서 동물의 습성을 버리고 인간 세계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교육을 해주는 환생동물학교.
환생하기 전 잠시 머무르는 공간이 바로 환생동물학교라는 점에서 몇 달전 개봉했던 영화 원더풀 라이프와 비슷하다. 천국으로 가기 전 7일간 어느 공간에 있으면서, 인생에서 가장 소중했던 기억을 선택하는 과정이 있는 것처럼, 인간으로 태어나면 기억하지 못할 환생동물학교에서의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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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지대에 잠시 머물러있는다는 점에서 이 두 영화가 묘하게 떠오르는 환생동물학교.
그런 환생동물학교 AH-27반에 새로 부임하게 된 담임 선생님과 7명의 학생들의 하루하루는 좌충우돌이다.
동물의 습성을 지우고 인간 생활에 익숙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지만, 처음이라서 뭐든 서툴기만 하고, 무엇이 아이들을 위하는 것일까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다른 동물이어서 그런지 개성과 성품이 다들 제각각인 동물 친구들.
AH-27반 친구들은 사랑하는 주인님과의 추억을 그리워하며, 동물의 습성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물일 때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아이들에게 무리하게 인간의 생활습관에 익숙해지도록 교육해야 하는지.
하지만, 인간으로 환생할 아이의 인생을 생각하면, 장기적으로는 유리한 상황이다.
늑대소녀처럼 동물일 때의 습성을 제대로 지우지 못한 채 환생하면, 인간들 사이에서 적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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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초짜인 선생님의 선택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다독이면서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것.
아직 초짜인 선생님의 선택은 의외로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방법.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그리고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다독여주는 것이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 받고 싶은 다정한 다독임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저렇게 쉽게 설명하다니, 감동받았다.
아이들은 때론 격하게 싸우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충돌하면서 서로를 더 이해하고 가까워진다.
싸우고 나서, 어른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서로 화해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아이들.
무심한 듯해도 상대가 알게 모르게 배려해주는 모습.
엘렌 심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함축적인 메시지는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와 배려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작가의 따스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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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의 매너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
혼자 깔때기 상태로 있는 친구가 무안해 할까봐 모두 깔때기를 쓴 모습은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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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놀이를 좋아하지 않는 개에게 친구가 건네는 다정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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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거칠게 싸우는 것 같아도, 서로 충돌하면서 다시 사과를 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
배려란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으로부터 나온다는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환생동물학교.
마음을 나눈다는 건, 상대방의 아픈 과거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는 큰 이야기를 해준다.
있는 그대로 현재 상대의 행복을 바라는 게 상대방을 위한 것이라는 건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진리.
언젠가 모두 인간이 되기 위해 동물의 습성을 지워야 하고, 그 과정에서 힘들고 슬픈 일들도 분명 있겠지만 인간이 되어서 다시 만났을 때 서로 다시 친구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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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풀 라이프에서의 한 장면처럼 동물이었던 과거의 기록을 볼 수 있다.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읽으면서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질 웹툰 환생동물학교.
유난히 추웠던 올겨울의 추위를 봄처럼 녹여줄 아름다운 이야기를 꼭 읽어보시길.
아직도 겨울인가 한껏 움츠러들었던 상처 입은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줄 스토리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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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동물학교의 아이들이 인간으로 환생하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진다.